정의선 현대차 총괄 수석부회장이 미래차 기술 개발의 핵심 실천 과제로 제시한 커넥티드카 개발 전략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
현대기아차그룹 커넥티드카 서비스 누적 가입자 100만 명 돌파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미래차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겠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글로벌 미래차 기술 경쟁력 제고에 나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의 경영 전략 추진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제네시스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국내 누적 가입자 수가 18일 기준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커넥티드카는 통신기술을 적용해 차량의 내외부가 양방향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운전자에게 다양하고 유용한 가치를 제공하는 자동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신규 편의 서비스를 지속해서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고객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양산차에 적용하면서 국내 100만 가입자 수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연말까지 커넥티드카 서비스 이용 고객 수를 150만 명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3년 말 국내 최초로 텔레매틱스 서비스 '모젠'을 출시하며 커넥티드카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현대차가 기아차 양사는 2012년 각각 '블루링크'와 '유보'라는 브랜드로 분리 운영에 돌입했고 2017년에는 제네시스가 브랜드 자체 커넥티드 서비스 'GCS'를 내놨다.
기아차는 이달 출시한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K7 프리미어'에 차에서 집안에 설치된 여러 가전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는 '카 투 홈' 기능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카 기술이 전환기를 맞은 것은 경영 전면에 나선 정 수석부회장이 기존 '탈 것'으로서의 자동차 기능에서 한단계 진화한, IoT를 결합한 미래차를 개발, '초연결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전략 목표 수립하면서부터다.
특히, 올해 들어 해당 분야의 신규 투자는 그 범위와 영역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19)'에서 미래 대응을 위한 3대 키워드로 '전동화', '오픈 이노베이션'과 더불어 '커넥티드카'를 꼽았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2년까지 서비스 가입 고객 1000만 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와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차량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탑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추진된 전략 투자 역시 활발하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네이버 CTO 출신 송창현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 '코드42'에 전략적 투자에 나선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이스라엘 차량 탑승객 외상 분석 전문 스타트업 '엠바고'에 전략 투자를 단행 커넥티드카 서비스 범위를 의료 서비스 분야까지 확대했다.
각 부문 계열사의 기술 개발에도 탄력이 붙었다. 같은 달 핵심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는 KT와 손잡고 충남 서산에 있는 주행시험장에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며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과 차량 사물 간 통신(C-V2X)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국내 완성차 부품업체가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통신사와 협력한 첫 사례다.
양산차로 신기술을 이식하는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에 내장용 내비게이션 지도 및 소프트웨어가 스스로 무선통신을 통해 데이터를 내려받고 자동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자동 무선 업데이트(OTA)' 서비스를 최초로 적용했다.
현대차는 지난 10일 이스라엘 차량 탑승객 외상 분석 전문 스타트업 '엠바고'에 전략 투자를 단행 커넥티드카 서비스 범위를 의료 서비스 분야까지 확대했다. |
이어 지난 3월 출시한 현대차의 중형 세단 신형 '쏘나타'에는 블루링크와 연동, 길 안내와 날씨, 운세 등 필요한 정보에 관해 사용자가 물으면 관련 정보를 찾아 대답해 주는 '카카오 i 자연어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탑재했고, 이달 출시한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K7 프리미어'에는 차에서 집안에 설치된 여러 가전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는 '카 투 홈' 기능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이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연내 차 안에서 주유비와 주차비 등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차량 내 간편 결제 서비스'를 추가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서비스 확대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는 북미와 중국, 유럽에 이어 최근 인도에서 출시한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에 블루링크를 탑재하면서 현지 최초 커넥티드카라는 새 기록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추교웅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 상무는 "통신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을 상상할 수 없듯 앞으로 자동차 역시 초연결성 기반의 커넥티드카가 우리의 일상에 자리 잡게 될 것이다"며 "현대기아차는 미래 커넥티드카 시대를 여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