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지난 18일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신규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2008년 이후 약 10년만…향후 M&A 용도로 활용 가능
[더팩트|이지선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약 10여년 만에 자사주를 대량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18일 전자공시를 통해 3000억 원 규모 자사주의 신규 취득을 위한 신탁 계약을 KB증권과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일은 오는 24일로 계약기간은 내년 6월 23일까지 1년이다.
하나금융은 이번 자사주 취득에 대해 주가 안정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주가는 18일 종가 기준 3만7500원으로 올해 들어 3만 원대 후반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 2008년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 이후 약 10여 년 만이다. 올해에는 엣 외환은행 건물 매각으로 약 3000억 원 정도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돼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서 지난 10일 하나금융이 자사주를 매입할 가능성을 제시하며 "하나금융의 시가총액이 KB금융과 신한지주 대비 50~6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자사주 매입 이수 수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한 통상 은행계열 지주사의 자사주 매입은 인수합병을 위한 작업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도 롯데카드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향후 비은행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M&A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하나금융이 관심을 가질만 한 비은행 계열사 매물이 없는 만큼 앞으로 현재 비은행 자회사의 규모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