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뷰티 편집숍'으로 변신한 미샤…'눙크' 가보니(영상)
  • 이민주 기자
  • 입력: 2019.06.18 06:00 / 수정: 2019.06.18 06:00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뷰티 편집숍 눙크 이대점을 오픈했다. 오픈 4일 차를 맞은 눙크 이대점은 손님이 없이 한산했다. 미샤가 눙크로 바뀐 사실을 모르는 고객들도 많았다. /대현동=이민주 기자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뷰티 편집숍 눙크 이대점을 오픈했다. 오픈 4일 차를 맞은 눙크 이대점은 손님이 없이 한산했다. 미샤가 눙크로 바뀐 사실을 모르는 고객들도 많았다. /대현동=이민주 기자

한산한 분위기 속 "미샤에서 바뀐 지 몰랐다" 반응[더팩트|대현동=이민주 기자] "여기가 미샤였나요? 또 새로운 화장품 가게가 들어섰다 싶었죠."

화장품 브랜드 '미샤'가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을 판매하는 '뷰티 편집숍'으로 탈바꿈했다. 매장 명칭도 '지금 이 순간'을 의미하는 라틴어 '눙크(NUNC)'로 바꿨다. 첫 번째 매장은 이대역 앞 미샤 1호점이 있던 자리에 들어섰다. 오픈 4일 차를 맞은 눙크 이대점은 고객이 없이 한산한 모습이었다. 그나마 만날 수 있었던 손님들은 이 곳이 미샤 매장이었던 사실을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미샤 등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뷰티 편집숍 '눙크'를 출시했다. '눙크'는 에이블씨엔씨에서 운영 중인 어퓨 등 브랜드 외 시세이도, 하다라보, 캔메이크, 지베르니 등 전 세계 150여 개 유명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멀티 브랜드숍이다. 1호점 이대점 오픈에 이어 오는 21일 홍대점도 연다.

17일 <더팩트> 취재진은 이대 거리에 문을 연 '눙크' 1호점을 찾았다. 매장 앞에는 개점 기념행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포스터와 입간판이 서 있었다. 내부로 들어가 보니 월요일 오전임을 고려하더라도 손님이 없이 한산했다. 1시간을 매장 앞에서 지켜봤지만 '눙크'로 들어가는 손님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직원 한 명만이 계산대를 지키고 서 있었다.

같은 시각 바로 옆에 위치한 올리브영 매장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곧이어 방문한 올리브영 매장에는 약 10여 명의 손님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매대에 진열된 물건을 둘러보고 있었다. 직원들도 분주히 상품을 채우고 손님을 응대하고 있었다.

눙크 이대점 직원은 "오전이라 손님이 없다. 학교 앞이다보니 오전보다는 하교 시간에 손님이 많은 편이다.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이벤트를 많이 하고 있어 고객은 꽤나 오는 편"이라며 "이곳이 과거 미샤였는지 모르는 고객들도 있고 알고서 먼저 '여기 미샤였지 않냐'고 물어오는 고객도 있다"고 설명했다.

눙크 이대점 왼편에 올리브영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두 곳의 분위기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올리브영에는 10여 명의 손님들이 물건을 둘러보고 있었으나 같은 시각 뭉크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위쪽은 올리브영과 눙크가 나란히 있는 모습. 아래는 왼쪽부터 17일 오전 올리브영 이대점, 눙크 이대점 내부 모습. /대현동=이민주 기자
눙크 이대점 왼편에 올리브영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두 곳의 분위기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올리브영에는 10여 명의 손님들이 물건을 둘러보고 있었으나 같은 시각 뭉크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위쪽은 올리브영과 눙크가 나란히 있는 모습. 아래는 왼쪽부터 17일 오전 올리브영 이대점, 눙크 이대점 내부 모습. /대현동=이민주 기자

'눙크' 매장 구조는 여느 뷰티 편집숍이나 미샤 매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들어서자마자 미샤 화장품이 진열된 매대가 눈길을 끌었다. 매장 좌우 측 벽 쪽에는 메이크업(색조) 제품이 진열돼있었으며 전면에는 헤어와 스킨케어(기초)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올리브영과 같은 헬스앤뷰티(H&B) 스토어와 유사하게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매대마다 테스트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여느 미샤 매장과 다른 점은 매장 한편에 뷰티바가 설치된 것이었다. 뷰티바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그 모습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하고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여느 H&B 스토어와의 차이점은 화장품만을 판매한다는 점이다. H&B 스토어는 화장품 외 음료 등 건강기능식품과 속옷 등 생활용품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눙크'는 판매 물품이 화장품에 한정돼 있다. 그중에서도 색조 화장품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곳인 만큼, 미샤 제품이 가장 많이 진열돼 있었다.

손님들의 반응은 미샤에서 '눙크'로 바뀐 곳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또 다른 화장품 매장이 생긴 것으로 여겨 장사가 잘될지 미지수란 반응도 있었다.

매장 앞에서 만난 대학생 A씨는 "지나가다가 들렀다. 미샤에서 바뀐 매장인지는 몰랐다"며 "미샤가 망하고 다른 매장이 들어선 줄로만 알았다. 화장품 매장이 워낙 많이 생겼다가 없어졌다 해 그런가보다 한다. 장사가 잘 될 지는 모르겠다. 바로 옆에 올리브영도 있고 화장품 가게가 워낙 많아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B씨는 "전에 미샤가 있었던 곳인 것 같기는 하다. 그러나 미샤를 운영하는 회사에서 만든 편집숍인 것은 처음 알았다"며 "미샤에서 눙크로 바뀐다고 장사가 갑자기 잘 될 것 같지는 않다. 마케팅 전략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이 정도의 변화 가지고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이제 시작 단계임을 강조하며 곧 오픈 예정인 홍대점에 보다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17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현재는 눙크 이대점만 문을 연 상황이며 이번 주 금요일(21일)에 홍대점이 문을 연다"며 "홍대점 매장 규모가 이대점보다 더 커서 보다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려 한다. 뷰티 편집숍으로 바뀐 만큼 보다 다양한 브랜드 판매로 여러 고객들과 만날 기회를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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