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스톡홀름 에릭슨 스튜디오를 방문해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과 함께 e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며 손팻말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스톡홀름(스웨덴)=뉴시스 |
"언어·문화 달라도 가상공간에서 가깝게 만나고 마음 나눌 수 있어"
[더팩트 | 최승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스튜디오에서 열린 '한국-스웨덴 e스포츠 A매치' 친선 교류전을 찾아 "오늘 경기를 직접 관람해보니까 e스포츠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처음 봐도 정말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과 함께 참석한 문 대통령은 "양국 젊은이들이 어울려 즐기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e스포츠 현장을 방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이 e스포츠를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으로 업계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이번 행보를 놓고 국내 게임산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e스포츠는 최근 스포츠의 또 다른 종목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2018년 아시안 게임에선 시범종목으로 채택됐고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도 정통 스포츠와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5G의 등장과 함께 e스포츠가 더욱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스웨덴과 한국은 게임산업 강국이자 5G 시대를 이끄는 선도국이다. e스포츠를 통해 협력하면서 서로 경쟁해 나갈 양국 관계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 출신 세계적인 '리그오브레전드' 선수인 레클레스를 언급하면서 "그는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했고 많은 한국 팬을 가지고 있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가상공간에서 가깝게 만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e스포츠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교류전은 대한민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국 e스포츠를 관할하는 협회가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최초의 정식 e스포츠 국가대항전이다. '서머너즈 워'(컴투스)와 '리그오브레전드'(라이엇게임즈) 두 종목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