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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결승전 응원엔 치맥!' 유통업계도 '잠 못 드는 축구의 밤'
입력: 2019.06.14 05:00 / 수정: 2019.06.14 09:55
오는 16일 오전 1시 한국-우크라이나의 U-20 FIFA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이달부터 계속된 축구 경기로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유통업계는 황금 주말을 맞아 축구 팬들과 고객 맞이에 분주하다. 사진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당시 거리 응원전 /남윤호 기자
오는 16일 오전 1시 한국-우크라이나의 U-20 FIFA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이달부터 계속된 축구 경기로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유통업계는 '황금 주말'을 맞아 축구 팬들과 고객 맞이에 분주하다. 사진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당시 거리 응원전 /남윤호 기자

유통업계, U-20 FIFA월드컵 결승전 '특수' 준비 박차... "대목 놓칠라"

[더팩트|종로=이진하·이민주 기자] '축구 특수를 잡아라!'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돌풍을 일으키며 사상 처음 U-20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결승에 진출하자 우승을 염원하는 축구팬들이 전국 곳곳에서 거리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축구 특수'를 맞은 유통업계도 곳곳에서 열리는 응원전에 대비해 물량 확보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그야말로 비상이다.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16일 오전 1시에 열리는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U-20 FIFA 월드컵 결승전에는 야식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새벽 3시 30분에 벌어진 지난 16강전부터 이어진 4강전 경기에서 매출 상승효과를 체감한 만큼 시간이 더 앞당겨 주말에 펼쳐지는 결승전에 대비하는 유통 업계는 모처럼 찾아온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는 모습이다.

특히 '축구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와 편의점 업체들은 손님 잡기 준비에 한창이다. 축구를 보며 치킨을 먹을 수 있도록 가게 안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맥주 등 판매 물량이 부족하지 않도록 재고 확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전을 준비하는 유통업계 모습을 <더팩트>가 취재했다.

서울 광화문과 시청 일대 편의점은 오는 16일 열릴 거리 응원전을 대비해 물품 확보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한곳에 음료수가 자리를 잡고 있다. /종로=이진하 기자
서울 광화문과 시청 일대 편의점은 오는 16일 열릴 거리 응원전을 대비해 물품 확보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한곳에 음료수가 자리를 잡고 있다. /종로=이진하 기자

◆ 전국 각지에서 '거리응원' 예고…물량 확보에 분주한 편의점

<더팩트> 취재진은 13일 서울 거리응원의 핵심으로 꼽히는 광화문 일대와 시청 광장 일대 편의점을 찾았다. 편의점 점주 A 씨는 "거리응원이 열린다는 소식에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의 발주 물량을 늘렸다"며 "일요일 새벽 경기에 대비 맥주 물량은 금요일부터 들어올 예정"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월드컵이 열렸던 당시 많은 시민이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 모여 응원 도구와 맥주를 비롯한 주전부리가 동이 나는 일도 있었다. 그는 "당시 일손이 부족해서 본사에서도 파견이 나올 정도였다. 그만큼 바빴는데 이번 주도 그렇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편의점 점주 B 씨는 "지난 월드컵 거리 응원전에선 돗자리가 불티나게 팔렸기 때문에 예전보다 많은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편의점 한 곳에선 거리 응원을 대비한 생수와 다양한 음료가 매장 한편에 놓여있었다.

이마트 24와 GS리테일은 이달부터 매주 특정 요일을 정해서 수입 맥주 8개 1만5000원 행사를 하고 있다. 특히 GS리테일은 맥주와 먹기 좋은 안주류 상품을 1+1행사로 진행해 축구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더팩트>에 "U-20 16강 경기가 있던 날 맥주가 전년 대비 35.2%, 안주가 같은 기간 37.5% 상승했다"며 "이 수치는 8강과 4강을 이어가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8강은 맥주와 안주가 각각 42.2%, 43% 증가했고, 4강 땐 49.4%, 46% 증가 폭을 보였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피파 U-20 남자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손님 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경기시간에 맞춰 영업시간을 늘리는 곳도 있다. 위쪽은 한국과 이란의 축구경기가 진행된 지난 11일 BHC 안산문화광장점의 모습. 아래는 13일 오후 영업을 준비 중인 모습. /안산=이민주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는 피파 U-20 남자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손님 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경기시간에 맞춰 영업시간을 늘리는 곳도 있다. 위쪽은 한국과 이란의 축구경기가 진행된 지난 11일 BHC 안산문화광장점의 모습. 아래는 13일 오후 영업을 준비 중인 모습. /안산=이민주 기자

◆ 영업시간 늘리고 가게 밖에도 테이블 설치…점주 "대목 놓칠 수 없죠"

U-20 FIFA 월드컵 결승전을 이틀 앞둔 13일 <더팩트>가 찾은 BHC 안산문화광장점 점주는 "평소보다 신선육 발주량을 30% 늘렸다"며 "몸은 힘들지만 손님이 많고 바쁠 때 더 즐겁다"고 말했다. 축구 경기가 몰려 있는 이른바 '골든 위크'를 준비하는 그는 16일 새벽 결승전 경기가 가져올 대목에 대한 기대감을 여실히 나타냈다.

그는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손님이 많이 늘어난다. 특히 지난 7일 국내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호주의 A매치가 비교적 이른 오후 8시에 진행된 만큼 이를 보러 온 손님이 정말 많았다"며 "이번에 우리나라가 최초로 피파 U-20 남자 월드컵 결승전에 올라간 만큼 결승전 날엔 손님이 평소보다 70%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전 1시까지인 영업시간을 오전 3시까지 연장하고 손님들이 치킨을 먹으며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대형 스크린도 설치했다. 그는 "이번 결승전 경기가 오전 1시에 열리는 만큼 이날은 영업시간을 3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벌써 스크린 앞자리를 예약한 고객도 있을 정도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한 아르바이트생은 "스크린이 제일 잘 보이는 앞자리로 예약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신선육과 맥주 발주 양도 평소 대비 30%가량 늘렸다. 맥주가 보관된 냉장고는 주류로 가득했다. 그 옆으로 냅킨 등 발주 물건이 쌓여있었다. 이 시간대 손님이 몰릴 것을 대비해 아르바이트생도 한 명 더 고용했다. 점주는 "일주일에 발주를 세 번 넣어 물량을 받고 있는데 이번 발주량은 평소보다 30% 늘렸다. 신선육과 맥주를 여유롭게 채워놓았다"며 "손님이 몰릴 것이 예상되는 만큼 아르바이트 생을 한 명 더 불러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평소에 비해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쁘면 물론 몸은 힘들다. 그러나 그런 재미로 장사하는 것이 아니냐. 바쁠 때 더 즐거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달업체도 결승전 당일 치킨 주문이 몰릴 것을 대비해 분주히 준비 중이다. 경기 시간에 맞춰 치킨을 주문할 경우 배달이 늦어질 수 있기에 미리 주문할 것을 추천했다. /종로=이민주 기자
배달업체도 결승전 당일 치킨 주문이 몰릴 것을 대비해 분주히 준비 중이다. 경기 시간에 맞춰 치킨을 주문할 경우 배달이 늦어질 수 있기에 미리 주문할 것을 추천했다. /종로=이민주 기자

◆ 빠질 수 없는 야식…라이더가 알려주는 '배달 꿀팁'

배달업계도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치킨 배달 물량이 몰리기 때문에 라이더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배달 업체 라이더 권 모 씨는 "배달 지역구를 관리하는 관제센터에서 각별히 주말에 근무해주길 바라고 있다"며 "아무래도 축구 경기를 하는 날은 배달량도 많고, 일하는 사람이 없으면 시간 안에 배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 경기 당일 배달 꿀팁을 전해주기도 했다. 그는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항상 배달이 몰리기 때문에 미리 주문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현명한 고객들의 선택은 퇴근길에 미리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과 결제를 해서 문 앞에 가져다드린다"고 말했다.

실제 배달업체를 자주 이용한다는 김 모 씨는 "퇴근길에 자주 이용하는 배달업체에 미리 주문하면 문 앞에 음식을 걸어 놓기도 한다"며 "센스 있는 라이더분들은 치킨이 눅눅해지지 않도록 비닐봉지에 구멍을 뚫어주기도 한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축구가 있는 주 경우 배달 판매량은 증가한다. 딜리버리 히어로가 운영하는 요기요와 배달통은 지난해 6월 24일 0시 열렸던 한국과 멕시코 월드컵 경기에서 전주 대비 27%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올해도 이달 초부터 이어진 축구 경기로 물량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고 전했다.

배달 음식 비중은 치킨이 단연 1위였다. 피자와 한식 메뉴 중 족발과 닭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 관계자는 "U20 한일전의 경우 워낙 관심을 받던 경기라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주문 수가 37% 이상 증가했다"며 "이번에는 결승전을 앞두고 축구 결승전을 기다리는 이용자를 위해 이벤트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jh311@tf.co.kr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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