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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유경선 유진기업 회장 '아픈 손가락' 동양…올해는 다를까
입력: 2019.06.13 06:03 / 수정: 2019.06.13 15:08
유진기업이 동양의 지속된 실적 부진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경선 유진기업 회장(사진)은 지난 2016년 옛 동양그룹의 지주사기도 했던 동양을 972억 원에 인수했다. /더팩트 DB
유진기업이 동양의 지속된 실적 부진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경선 유진기업 회장(사진)은 지난 2016년 옛 동양그룹의 지주사기도 했던 동양을 972억 원에 인수했다. /더팩트 DB

유진기업, 올 1분기 적자 전환 부진에도 "올해 '퀀텀점프' 준비할 것"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유진기업이 3년 전 인수한 동양의 실적 부진에 고심하고 있다. 유경선 유진기업 회장은 옛 동양그룹의 지주사기도 했던 레미콘 업체 동양을 인수해 유진기업이 영위하는 레미콘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려 했으나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유진기업은 올해를 동양의 새로운 '퀀텀점프(대약진)'의 해로 만들 계획이다. 레미콘과 건설 경기의 불황 속에도 조직 개편을 통해 안정을 찾고, 신규수주를 늘려가고 있는 이유에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양의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동양의 1분기 영업이익은 56억 원 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38억 원) 대비 적자 전환됐다. 건설업 침체에 따른 레미콘 수요 감소와 섬유 부문의 적자 전환 등이 원인이다.

이는 유경선 회장이 동양을 인수하며 그렸던 그림과는 반대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유 회장은 동양의 경영권을 확보한 후 2017년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가기 위해서는 임직원 간의 신뢰와 새 시장을 창출할 창의적 노력에 나설 때"라며 "앞으로 산업 변화를 주도하고 새 가치를 창출하는 선구자로 거듭날 것"이라며 동양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바 있다.

하지만 현주소는 유경선 회장의 바람과 다르다. 동양은 유진기업이 인수한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실적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양의 2016년 영업이익은 351억 원이었으나 2017년 68억 원, 지난해 7억 원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업계에서는 동양의 부진이 모기업인 유진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양의 실적 부진이 동양을 인수하면서 지분을 출자했던 유진기업과 계열사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진기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385억 원과 영업이익 19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 감소한 수치다. 특히 유진기업 증권 계열사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동양에 9억1500만 원의 평가 손실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유진이 동양을 인수해 동종업계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건설경기 침체와 레미콘 사업 위축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동양 인수 당시 유진기업과 함께 동양에 자본을 출자했던 유진투자증권의 평가 손실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가동한 동양 제주 공장 전경. /유진기업 제공
지난 3월 가동한 동양 제주 공장 전경. /유진기업 제공

반면 유진기업은 동양의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그간 동양의 부진이 2016년 유진기업에 편입된 후에도 과거 법정관리 경험 등에 부실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영업활동에 어려움을 겪은 결과였으나, 올해는 조직 개편 등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히며 안정적인 수주를 진행하고 있고 제주 공장이 새롭게 가동되는 등 호재가 남아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동양은 지난 2월 섬유사업부문인 한일합섬을 별도법인으로 분할하고 건설과 플랜트 사업을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3월에는 제주시 일대에 시멘트 제품을 납품하는 제주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동양 제주 공장은 시간당 210㎥ 규모의 씨멘트를 생산하며 믹서트럭 5대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신규수주도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자평이다. 동양은 최근 한국남동발전이 발주한 263억 원 규모의 영동화력발전 2호기 우드펠릿 연료취급설비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 2월에는 현대오일뱅크가 발주한 195억 원 규모의 해상출하설비 설치공사를, 지난해 12월에는 364억 원대 삼천포발전본부 5·6호기 환경설비 설치 공사를 따기도 했다. 유진기업에 따르면 올해 동양의 플랜트 사업 수주 규모도 지난해 402억 원에서 두 배 가량 오른 804억 원에 달한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시멘트 업종과 건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졌지만 올해 동양은 불황속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며 "조직안정화와 내실경영으로 사업 간 시너지를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향후 수익성 중심의 사업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시장 개척 등을 통해 불황에 대응해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유진기업은 지난 2016년 5월 파인트리자산운용과 동양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맺고 동양의 최대주주가 된 후 동양을 3년 째 운영하고 있다. 유진기업이 동양을 인수하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당시 파인트리자산운용이 보유한 동양의 지분 10.03%에 해당하는 972억 원이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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