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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또 대표 교체...이커머스 업계 "대주주의 성과주의 때문"
입력: 2019.06.12 18:06 / 수정: 2019.06.12 18:06
티몬이 이진원 최고운영책임자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재후 전 대표이사 선임 이후 8개월 만이다. 티몬의 잦은 대표이사 교체를 두고 이커머스 업계는 티몬의 부진한 실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팩트 DB
티몬이 이진원 최고운영책임자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재후 전 대표이사 선임 이후 8개월 만이다. 티몬의 잦은 대표이사 교체를 두고 이커머스 업계는 '티몬의 부진한 실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팩트 DB

12일 이진원 최고운영책임자 대표이사 승진...최근 2년간 3번째 교체

[더팩트 | 신지훈 기자] 티몬이 대표이사를 또 교체했다. 최근 2년간 세 번의 교체가 이뤄진 셈. 이번 인사를 두고 이커머스 업계는 '티몬의 부진한 실적 때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일 티몬은 이진원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대표는 티몬 합류 9개월 만에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이 신임 대표는 MD 출신 첫 최고경영자(CEO)로서 쿠팡과 위메프, 이베이코리아 등 이커머스 업계를 두루 거쳤다. 지난해 10월 티몬에 합류해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해왔다. 특히 이 신임대표이사는 위메프 재직 시 '특가데이' 등 초특가 마케팅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티몬 관계자는 "이진원 대표가 지난해 티몬에 영입된 뒤 괄목할만한 영업 성과를 만들어 냈으며 조직 측면에서도 담당하고 있던 영업과 마케팅 조직을 보다 능동적이고 빠른 조직으로 변모시켰다"며 "회사는 이번 승진 인사를 통해 이 신임대표에게 보다 확실한 힘을 실어줌으로써 영업과 마케팅에서 진행된 체질 개선을 전사적으로 확대해 시장의 흐름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조직으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티몬에 따르면 티몬은 이 신임 대표를 영입한 이후 모바일 방문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이는 이커머스 평균인 9%보다 3배 가량 높은 수치. 소비자당 평균 체류시간도 지난 5월 이커머스 업체 중 가장 길어지는 등 소비자 충성도도 높아졌다. 재구매율도 1.3배 상승했다.

티몬과 거래하는 협력사 역시 양적∙질적 성장을 이뤘다. 이 대표 영입 이후 신규 협력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으며, 전체 협력사 수는 전년 대비 13% 늘었다. 특히 전년 대비 매출이 늘어난 협력사들의 평균 매출 신장폭은 13.5배에 달했다.

이진원 대표는 "고객들에게는 티몬을 방문해야 할 확실한 이유를, 협력사들에게는 티몬과 함께 사업을 해야 할 이유를 전달해 서로가 더 큰 가치를 주고 받는 선순환에 기반한 사업 구조를 확립해 성장과 수익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속 가능한 구조로 충성도 높은 진성 고객을 만들어가는 것만이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궁극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표이사 교체는 티몬이 최근 2년간 단행한 세 번째 대표이사 교체다. 지난 2010년 설립된 티몬은 창업자 신현성 이사회 의장이 7년간 티몬을 이끌어오다 2017년 7월 유한익 대표이사로 교체됐다. 이후 1년 4개월 만인 2018년 10월 이재후 그룹장을 새 대표로 또 다시 교체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역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커머스 업계는 이진원 신임 대표이사의 책임감이 굉장히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티몬의 대주주들이 2020년까지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진원 신임 대표이사의 모습. /티몬 제공
이커머스 업계는 이진원 신임 대표이사의 책임감이 굉장히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티몬의 대주주들이 2020년까지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진원 신임 대표이사의 모습. /티몬 제공

티몬의 잦은 수장 교체를 두고 이커머스업계는 티몬 대주주의 실적 중심의 성과주의 때문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티몬은 2020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으나 회사 설립 이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이에 따른 질책성 인사가 아니냐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인사는 티몬 대주주인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퀴파트너스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KKR과 앵커에퀴파트너스 등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가 약 8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KKR과 앵커에퀴파트너스는 이 신임 대표 선임을 두고 "이 신임 대표의 특가 마케팅이 효율적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회사의 수익 동반 성장을 이끌 사업 모델로 판단한다"며 "쿠팡을 잡을 유일한 인재"라고 밝혔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12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빠른 실적 성과를 기대하는 티몬의 대주주들이 대표가 능력을 발휘할 때까지 기다려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티몬의 적자가 계속되자 다시 한번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강수를 둔 것 같다. 티몬은 2020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더팩트>에 "티몬은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전환했다"며 "이 때문에 이번 인사 발령은 경질성 인사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 신임 대표도 회사가 2020년까지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빠른 퍼포먼스를 내야한다는 부담이 굉장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티몬 측은 "이번 인사는 이 신임 대표에게 권한과 책임을 실어주기 위한 인사일 뿐 실적에 따른 경질성 인사가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gamj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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