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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신임 수장 최태홍, 매출 증진에 오너3세 경영수업까지?
입력: 2019.06.12 10:39 / 수정: 2019.06.12 10:40
최태홍(왼쪽 위) 전 보령제약 대표가 대원제약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최 사장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소양 기자
최태홍(왼쪽 위) 전 보령제약 대표가 대원제약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최 사장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소양 기자

최태홍 사장 "매출 5000억 달성 위해 세계 시장 판로 개척"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최태홍(63) 전 보령제약 대표가 대원제약의 신임 수장에 올랐다. 6년 동안 보령제약을 이끌며 괄목적인 성장을 일궈온 최 사장이 대원제약에서 어떤 업적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오너 3세인 백인환(36) 마케팅본부 전무의 경영 승계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되기 시작하며, 백 전무의 경영수업을 담당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원제약은 매출 2000억 원대의 중견제약사로,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 제품으로 유명하다. 2017년 하반기부터 탤런트 이유리를 모델로 내세워 대대적인 공중파 광고를 진행하며 일반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제약사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고속 성장하는 제약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대원제약은 지난 3일 보령제약 대표였던 최태홍 씨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대원제약 관계자에 따르면 최 사장은 별도로 취임식을 진행하지 않았으며, 임직원에게 가벼운 취임 인사로 시작을 알렸다.

최태홍 사장은 연매출 3000억 원에 못미치는 대원제약 매출을 5000억 원으로 끌어올리며 대원제약을 상위제약사로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최 사장은 "대원제약은 매출 5000억 원 조기 달성 등 더 큰 도약을 위해 세계 시장의 판로 개척 및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한 매출 기반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대원제약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원제약의 연매출은 2016년 2407억 원, 2017년 2655억 원, 2018년 2867억 원으로, 매년 조금씩 성장했지만 3000억 원에 못미친다.

이에 최태홍 사장은 내수에만 의존하는 대원제약의 사업 구조에서 글로벌 판로 개척을 통해 매출 증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대원제약의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전체 매출의 2.2%에 불과한 실정이다. 올 1분기에도 수출액은 17억여 원으로, 2%대에 머무르고 있다.

최태홍 사장은 보령제약 재직 당시 다국적 제약사에서 쌓은 네트워크와 경영 비법을 바탕으로 국외 진출과 매출 증대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최태홍 사장은 보령제약에서 카나브(고혈압약) 수출 계약을 여러건 이뤄내기도 했다. 보령제약 2019년 1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카나브 수출 계약은 총 11건이다. 규모는 5억3397만 달러(약 6308억 원)다. 대부분 계약이 최 사장이 영입된 2013년 이후 발생한 것이다.

특히, 카나브, 카나브플러스, 듀카브, 투베로 등 카나브 패밀리는 2014년 355억 원의 원외처방액(유비스트 기준)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2015년 383억 원, 2016년 471억 원, 2017년 540억 원, 2018년 666억 원을 올리면서 연평균 18.8%의 성장률을 보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원제약 역시 최 사장의 이러한 성과를 보고 영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원제약이 상위제약사로 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매출이 더해져야 하며, 최 사장은 보령제약의 성장을 이뤄냈을 뿐만 아니라 그 전직장인 한국얀센에서도 북아시아지역 총괄사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글로벌 정서에 밝은 인물"이라고 전했다.

제약업계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갖춘 최태홍 신임 사장이 오너3세 백인환 전무 경영 수업에도 일조할 수 있다는 역할론이 제기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함. /대원제약 홈페이지 캡처
제약업계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갖춘 최태홍 신임 사장이 오너3세 백인환 전무 경영 수업에도 일조할 수 있다는 역할론이 제기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함. /대원제약 홈페이지 캡처

◆ 오너3세 백인환 전무 승계 길목 관리 역할 수행?

업계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갖춘 최태홍 사장이 대원제약의 3세 경영 체제를 위해 힘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실상 대원제약 후계자로 결정된 백인환 전무 체제로 가는 과정에서 백 전무의 경영수업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대원제약은 지난 2008년부터 창업주의 장남인 백승호 회장과 차남인 백승열 부회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최근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인환 전무는 2011년 입사 후 7년 만에 전무로 고속 승진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부친 백승호 회장에게 58만주를 증여 받았다. 올해 1월 1일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후 지분율(0.71%→3.66%)도 크게 올랐다.

특히,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은 슬하에 각 2남씩을 두고 있지만, 경영수업은 백인환 전무가 유일하다.

백인환 전무의 후계 구도가 명확해질수록 일각에서는 3세 경영의 문제점을 들며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제약업계를 잘 아는 창업주와 달리 3세의 경우 급격한 경영 일선 참여는 내부적으로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다국적 제약사부터 국내 제약사까지 다양한 경험과 실력을 갖춘 최태홍 사장이 백인환 전무의 경영수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젊은 오너 후계자들의 경영 참여의 경우 내부적 안정과 승계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경험과 노하우를 두루 갖춘 최 사장이 백 전무에게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원제약 관계자는 "대원제약은 현재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백인환 전무의 경영 승계가 거론되는 것은 이르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태홍 사장은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마이애미대학 약학대학원 약리학 박사 과정을 거쳤다. 이후 1987년 한국얀센에 입사해 부사장과 한국·홍콩 얀센 총괄사장, 북아시아지역 총괄사장 등을 지냈으며,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보령제약 대표이사로 활약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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