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도우며 협력하고 있다. 중소기업 상품 특별 판매전을 여는 곳부터 상품제작 단계까지 협력해 단독 상품을 내놓는 곳도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지하2층에서 진행 중인 '중소기업 우수상품 특별판매전' 전경. /롯데쇼핑 제공

특별판매전 등 판로 제공…모객 효과 노리는 백화점 업계

[더팩트｜이민주 기자] 백화점업계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하며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중소기업 상품 특별판매전' 등 기획전을 열고 현대백화점은 중소기업 전용 매장을 선보이며 중소협력사의 해외 진출도 돕는다. 상생이라는 의미에 맞게 백화점도 이런 협력 사업을 통해 모객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중소기업 상품 판매전'을 여는 것을 넘어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해 단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센텀시티점 지하 2층에서 중소기업 상품 판매전 '아임스타즈위크'를 진행한다. 판매 상품은 발효흑삼, 가방, 캄포나무 도마, 수공예품 등으로 중소기업 30여 곳이 참여한다. 이달 초엔 스포츠 브랜드 '밸롭'과 협업해 3000족 한정 바캉스 샌들을 전국 신세계백화점 7개 매장에서 단독 판매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샌들의 디자인부터 제작단계까지의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현대백화점은 중소기업 제품 전용 매장을 만들고 해외 박람회에 중소협력사와 함께 참여하는 등으로 중소협력사의 국내외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중소기업 제품 전용 매장인 '아임쇼핑' 매장을 판교점에 이어 무역센터점에도 열었다. 현대백화점이 매장 인테리어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마진율도 다른 매장에 비해 비교적 낮게 책정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중소식품 협력사의 해외 판로 개척을 돕고자 10개 중소협력사와 함께 '홍콩식품박람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백화점 업계는 중소기업 상품을 선보임으로써 고객층 확대를 꾀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상품을 들여놓아 고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는 것. 사진은 현대홈쇼핑 태국시장 현지화 조사단이 상담하는 모습. /현대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도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협업해 '중소기업 우수상품 특별판매전'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김포공항점 지하 2층에서 '중소기업 우수상품 특별판매전'을 진행한다.

백화점 업계는 중소기업과 협력을 통해 고객층 확대를 노리고 있다. 백화점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색다른 상품을 들여놓아 고객들의 발길을 백화점으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제품을 백화점에 들여놓음으로서 백화점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의미가 있다. 반대로 중소기업 제품을 사려는 고객들을 백화점으로 오게 하는 효과도 노리는 것"이라며 "실제 중소기업 상품 판매전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모객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하는 유행과 고객 수요를 따라가기에도 중소기업 제품이 적합하다"며 "비교적 스테디셀러를 개발·판매하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에선 유행에 맞는 독특한 한 제품을 내놓는다. 이를 바로 가져다가 바로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