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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웨이 사태'에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속사정
입력: 2019.06.08 00:00 / 수정: 2019.06.08 00:00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화웨이의 부진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반도체 분야에서는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더팩트 DB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화웨이의 부진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반도체 분야에서는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더팩트 DB

화웨이는 경쟁사이자 고객사…삼성전자 셈법 '복잡'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화웨이 사태'로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화웨이가 주춤하는 사이 스마트폰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반면 화웨이가 반도체 주요 거래선이라는 점에서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7일 IT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업계 안팎에서 기대감과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세트와 부품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의 경우 중간에서 난감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세트와 부품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춘 업체다. 삼성전자에게 화웨이는 세트 경쟁사이자 부품 고객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대하는 셈법은 복잡하다.

우선 화웨이의 부진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2위 사업자인 화웨이와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1.7%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화웨이가 출하량을 50% 늘리며 점유율 17.9%로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화웨이 부진에 따른 삼성전자의 수혜를 예상하며 스마트폰 출하량 및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제재로 인해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대비 1800만 대 증가한 3억400만 대로 상향했다"며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114조3000억 원, 10조3000억 원으로 각각 5%, 6% 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제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잠재 수요자가 삼성전자에 모두 흡수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화웨이 사태가 삼성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의 화웨이 제재 여파에 국내 IT 업계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팩트 DB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의 화웨이 제재 여파에 국내 IT 업계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팩트 DB

반면 화웨이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주요 거래선이라는 점에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에게 구매하는 부품 규모는 연간 12조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으로 D램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초 3분기 중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꺾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60% 감소한 바 있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3분기 D램 평균거래가격(ASP)이 전 분기보다 10~1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또한 하락 폭이 최대 1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제재로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의 단말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D램 수요 감소도 뒤따를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D램 가격 반등이 내년에서야 가능할 것으로 봤다.

송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의 D램, 낸드 ASP 하락률 전망치를 기존 45%, 52%에서 48%, 54%로 변경했다"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는 16조1000억 원에서 15조6000억 원으로 3% 하향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삼성전자에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회일지 몰라도 반도체 분야에서는 수요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득실을 따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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