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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농심, 국내산 원료 고집이 '지역사회와 상생'으로 이어진다
입력: 2019.06.08 09:00 / 수정: 2019.06.08 09:13
농심이 국내 농수산물을 제품 제조에 활용하면서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있다. 농심의 인기라면인 너구리에 들어가는 다시마는 전남 완도에서 생산된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전남 완도에서 열린 다시마 위탁판매 경매 현장. /농심 제공
농심이 국내 농수산물을 제품 제조에 활용하면서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있다. 농심의 인기라면인 '너구리'에 들어가는 다시마는 전남 완도에서 생산된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전남 완도에서 열린 다시마 위탁판매 경매 현장. /농심 제공

인기라면 너구리 속에 '완도산 다시마'…꿀꽈배기에는 '국내산 아카시아꿀'

[더팩트|이민주 기자] 라면시장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너구리'를 판매하는 농심이 국내 생산 농수산물을 제조에 활용함으로써 지역사회와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지난 37년간 최고 품질의 완도산 다시마만을 선별해 사용하고 있다. 이런 농심의 상생 정신은 인기과자인 '꿀꽈배기'에 국산 아카시아꿀만을 고집하는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농심 구매팀은 지난달 30일 전라남도 완도군 금일도를 찾았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다시마 위탁판매 경매에 참여해 최고 품질의 국내산 다시마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별도의 가공 없이 들어가는 완도산 다시마는 너구리의 상징이다. 농심은 지난 1982년 너구리를 개발할 당시 차별화된 해물우동 맛을 내기 위해 다시마를 넣기로 했다. 산지는 국내에서 다시마 생산량이 많고 품질이 좋은 전남 완도로 결정했다.

이후 농심은 매년 약 400톤의 완도산 다시마를 구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 해 동안 농심이 구매하는 다시마 양은 국내 식품업계 최대 규모다. 연간 건다시마 생산량의 15%를 농심이 사들이는 셈이다. 지난 1982년 너구리가 출시된 이래로 농심이 사들인 다시마 양만 1만5000톤에 달한다.

이 덕에 완도에서 농심은 '다시마 큰손'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37년째 농심에 다시마를 납품하는 신상석 협력업체 대표는 "너구리의 인기 비결이 다시마에 있다고 여겨진다. 이에 가격이 비싸더라도 최상품의 다시마를 선별해 사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너구리 덕분에 농심은 완도에서 '다시마 큰손'이라 불린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매년 여름철 완도 다시마를 구하기 위해 '구매 전쟁'을 치러야 하지만 너구리의 상징을 유지하고 완도 어민과의 상생하기 위해 '전쟁'을 기꺼이 감수하고 있다. 이런 농심의 상생 정신이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농심 구매팀 관계자는 "매년 여름철 치르는 완도 다시마 전쟁은 연중에서 가장 바쁜 일"이라며 "너구리를 사랑하는 소비자와 다시마를 양식하는 완도 어민을 생각하면 힘들지 않다.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김승의 완도금일수협 상무는 "농심의 꾸준한 다시마 구매는 완도 어민들의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한다"며 "또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준다. 올해도 품질 좋은 다시마를 3000톤 이상 생산,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농심의 꿀꽈배기에도 국내산 천연 아카시아꿀이 들어간다. 지난 47년간 농심이 사용한 국산 아카시아꿀은 약 8000톤에 이른다. 사진은 농심 꿀꽈배기 제품이다. /농심 제공
농심의 꿀꽈배기에도 국내산 천연 아카시아꿀이 들어간다. 지난 47년간 농심이 사용한 국산 아카시아꿀은 약 8000톤에 이른다. 사진은 농심 꿀꽈배기 제품이다. /농심 제공

올해로 출시 47년차를 맞은 농심의 인기과자인 '꿀꽈배기'에도 국내산 천연 아카시아 꿀이 들어간다. 농심은 꿀꽈배기 제조에 국산 꿀 사용을 고집하며 국내 양봉업계와 '달콤한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매년 170여 톤의 국내 채집 천연 아카시아꿀을 사용하고 있다. 농심은 꿀꽈배기를 제조·판매한 지난 47년 간 약 8000톤의 국산 아카시아 꿀을 사용했다. 연구 과정에서 설탕과 차별화할 수 있는 원료를 고민한 결과, 벌꿀을 사용하기로 하고 생산량이 가장 많은 '아카시아꿀'을 활용하기로 한 것.

농심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전국 벌꿀 생산지를 돌며 산지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매년 7~8월경 공급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다"며 "더 좋은 원료를 개발해 소비자 눈높이에 부응하는 브랜드 마케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의 국산 꿀 구매가 양봉업계의 판로 확대로 이어진다는 평이다. 김용래 한국양봉농협 조합장은 "농심과 같이 기업에서 국산 꿀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일이 늘어나면 3만여 개 양봉 농가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이는 곧 양봉농가의 소득증가로도 이어진다. 이런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판로를 확대해가는 것이 장기적인 비즈니스 목표"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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