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팜 녓 브엉 빈그룹 회장(왼쪽부터)이 지난 5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회동을 갖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SK그룹 제공 |
최태원 SK 회장, 베트남 1·2위 민간기업 스킨십 "사회적 가치 협력"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베트남 총리를 비롯해 1, 2위 민영기업 총수와 잇달아 회동을 갖는 등 전방위적인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5일부터 2박 3일 동안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팜 녓 브엉 빈그룹 회장 등과 만남을 갖고 현지 신규 투자와 미래 신사업 협력 모델 구축 등에 관해 논의하고, 동남아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베트남 출장에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주)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등 SK그룹의 최고 경영진이 동행했다.
먼저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대식 의장은 지난 5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총리와 팜 녓 브엉 회장 등과 만나 SK그룹과 베트남 정부, 베트남 민간기업이 만들어온 비즈니스 성공모델들에 만족하지 말고 더 많은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양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정부와 민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기반으로 환경문제를 고려한 산업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태원 회장은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팜 녓 브엉 빈그룹 회장 등과 가진 회동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 실현을 위한 협력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더팩트 DB |
특히, 최태원 회장은 이날 회동에서 최우선 경영 실천 과제로 제시한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과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위한 협력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과 빈그룹은 돈만 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 점에서 경영철학이 비슷하다"며 "앞으로도 두 그룹은 이 같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데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이 파괴되면 앞으로 치러야 할 대가가 큰 만큼 앞으로 SK그룹은 베트남 정부와 협력해 베트남이 환경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연구하고 돕겠다"고 덧붙였다.
응웬 쑤언 푹 총리는 "베트남 정부는 외국기업 등의 비즈니스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데 노력해 왔고, SK그룹이 적극적인 투자 약속을 지켜줘서 베트남 경제가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환경산업 육성 등 시대를 앞서가는 SK그룹을 다시 한번 높게 평가하며, 앞으로 빈그룹과 더 큰 성공을 거두길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팜 녓 브엉 회장 역시 "빈그룹은 현재 추진하는 그린시티, 스마트시티 등 사업에 관해 SK그룹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은 물로 ICT,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에서도 협력에 대한 아이디어를 교환했다"며 "민간기업들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과 SK그룹 최고경영진은 6일 오전에는 하노이에서 90km가량 떨어진 하이퐁 경제특구를 방문, 베트남과 추가 협력 방안을 구상했다. 하이퐁 경제특구는 베트남 정부가 자동차 산업과 ICT 사업의 클러스터로 육성하는 지역으로 빈그룹은 해당 지역에 자동차(빈패스트), 휴대폰(빈스마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을 신남방 정책 전략적 요충지로 낙점한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글로벌 파트너링에 나서 베트남 민영 1위 기업인 빈그룹, 2위 기업인 마산그룹의 지분을 인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더팩트 DB |
최 회장 일행은 이날 오후에는 베트남 경제중심지인 호찌민으로 자리를 옮겨 응웬 당 꽝 마산그룹 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회동을 갖는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부사장)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에 맞춰 조대식 의장을 중심으로 한 각 관계사 CEO들은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한 사업 시너지를 지속해서 늘려왔다"며 "이번 빈그룹과 마산그룹과의 성공모델을 글로벌 차원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아세안 국가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베트남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글로벌 파트너링에 나서 베트남 민영 1위 기업인 빈그룹, 2위 기업인 마산그룹의 지분을 인수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부동산 개발(빈홈·빈컴리테일), 유통(빈커머스), 호텔·리조트(빈펄) 사업을 비롯해 스마트폰(빈스마트), 자동차(빈패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빈그룹은 베트남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최대 민영기업으로 SK그룹은 지난달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약 6.1%를 10억 달러(약 1조1800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마산그룹은 식음료, 축산, 광물, 금융업 등 고성장 중인 산업을 중심으로 한 베트남 시총 2위 그룹으로, SK그룹은 지난해 마산그룹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000만 달러(약 5300억 원)에 매입하면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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