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가 사측과 벌인 임단협 재협상에서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하면서 5일 오후 5시 45분을 기점으로 전편파업에 돌입했다. /르노삼성 제공 |
르노삼성 노조 전편 파업 지침에도 부산공장 가동 "유례없는 상황"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이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한 가닥 희망이었던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재협상 협의가 결렬되면서 노조 측이 전면파업에 돌입, 신차 수급 물량 확보는 물론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이틀에 걸쳐 실무급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축소 교섭을 갖고 임단협 재협상 일정에 관해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지난달 22일 잠정합의한 부결 이후 가까스로 이뤄진 재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차지 못하자 노조 집행부는 이날 오후 5시 45분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무려 11개월 만에 가까스로 보상금 100만 원 지급, 성과 보상금 총 1076만 원 지급 등을 골자로 잠정합의안을 골자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 같은 달 22일 회사 노조가 총회를 열고 2018년 임단협 잠정합의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그러나 전체 투표자의 과반인 51.8%가 반대표를 던지면서 협상안이 부결됐고, 노조 측이 재협상 과정에서 회사 측이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전면파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양측 간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노조의 전면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하면서 이미 노조 측이 잠정합의안 도출 전까지 62차례에 걸쳐 단행한 부분파업으로 3000억 원 이상의 누적 손실을 입은 르노삼성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일각에서는 르노삼성 노사 갈등이 새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노 갈등'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날 노조의 전면 파업 지침에도 부산공장은 계속 가동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조 강성 집행부가 전면 파업 지침을 내려 일부 노조원들의 이탈 인력이 발생했다"며 "회사는 현재 라인에 있는 파업불참 노조원들과 함께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국내 제조업 파업에 유례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파업 참여율이 매우 저조하고, 파업에 대한 일반 노조원들의 지지 역시 높지 않은 상황이다"며 "협상 일정 조율을 위한 실무 논의는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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