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제안 사회적 가치 첫 민간축제 SOVAC 성황[더팩트ㅣ워커힐호텔=이성락 기자]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국내 첫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 SOVAC)가 약 4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개막 축포를 쏘아 올렸다. 행사 시작부터 자리를 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공식적인 무대에 오르지 않고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참가 패널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 사례를 들으며 '사회적 가치 열공'에 나섰다.
28일 SOVAC 사무국에 따르면 이날 서울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OVAC 행사에 기업인, 비영리단체 회원, 대학생, 일반인 등 약 4000명이 참석했다. 앞서 SOVAC 사무국은 지난 21일 사전 참가 등록 인원이 5000명을 넘어서자 행사장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사전 등록 접수를 마감한 바 있다.
사회적 가치는 환경 오염, 일자리 부족 등 다양한 사회 문제들이 해결된 성과를 말한다. 그동안 사회 문제 해결은 정부와 비영리단체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국제적인 흐름은 일반 기업과 사회적 기업, 개인까지 참여하는 것으로 범위가 확장되는 중이다. 이번 SOVAC 행사의 주제는 '패러다임 시프트: 사회적 가치의 시대가 온다'로 결정됐다.
행사의 시작은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열었다. 환영사를 맡은 조대식 의장은 "사회적 가치 첫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이라며 "이번 행사는 각자가 상상해왔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바깥으로 꺼내 이야기하기 위해 마련됐다. 1명이라도 이번 SOVAC을 통해 서로 연결될 수 있다면, 향후 사회적 가치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그 속도가 더 빨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 전도사'로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행사 시작부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실 SOVAC는 지난해 말 최태원 회장이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뿐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협력과 교류, 알림의 장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 것이 단초가 된 행사다.
그동안 최태원 회장은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 등 다양한 국제 행사에 참석해 '사회적 가치 설파'에 집중했다. 그는 지난 25일에도 상하이포럼에 참석해 "지속 가능한 사회가 없다면 지속 가능한 기업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기업과 시민단체 등에 사회적 가치 창출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SOVAC 개최 이후 사회적 가치 추구 움직임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 설파' 대신 다양한 패널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 사례를 들으며 '사회적 가치 공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 임형준 UN세계식량계획 사무소장, 배우 차인표 등 오전 세션 패널의 사회적 가치 창출 발표를 경청했다. 최태원 회장은 발표를 들으며 종종 같은 테이블에 있던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적 가치 위원장과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도 최태원 회장은 참여하지 않았다. 최태원 회장 대신 이형희 위원장이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 정성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김태영 성균관대 교수 등과 함께 국내외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공 사례, 정책적 지원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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