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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보험下] 손보업계, 손해율 악화·사업비 상승에 돌파구 '절실'
입력: 2019.05.28 06:03 / 수정: 2019.05.28 06:03
손해보험업계도 실적 악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상위권 4사가 모두 올해 1분기 전년동기 대비 악화된 실적을 거뒀다. /더팩트 DB
손해보험업계도 실적 악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상위권 4사가 모두 올해 1분기 전년동기 대비 악화된 실적을 거뒀다. /더팩트 DB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 모두 수익성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데다, 이미 보험에 가입할 사람들은 다 가입한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둔화된 업황을 헤쳐나가야 할 각 보험업계가 당면한 과제를 분석하고, 앞으로 보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업황 둔화에 인보험 '경쟁'도 치열…불완전판매 우려도

[더팩트|이지선 기자] 손해보험업계는 실적 악화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치열한 경쟁 탓에 사업비 지출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필수보험인 자동차보험료 등에 대한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당국의 눈치만 살피고 있어 당장 수익성 회복은 어려운 실정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분기 보험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손해보험회사들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20억 원(18.4%) 감소한 7189억 원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업계가 투자영업이익 등으로 소폭이나마 순익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손해보험업계는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사업비 지출로 순익이 크게 줄었다.

특히 이번 1분기에는 대형 손해보험사들도 실적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업황 둔화를 실감하게 됐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한 230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다음으로 DB손보는 13.2% 감소한 992억 원을 거뒀고, 현대해상은 전년 대비 27% 가량 줄어든 773억 원, KB손보는 16.8% 감소한 569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급감 배경에는 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자리잡고 있다. 올해 한 차례 차보험료를 올렸지만 아직 손해율 개선에는 부족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더팩트 DB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급감 배경에는 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자리잡고 있다. 올해 한 차례 차보험료를 올렸지만 아직 손해율 개선에는 부족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더팩트 DB

손보사들의 순익 급감 배경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국내 손해보험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분기 말 기준으로 80%를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78~80% 정도를 적정 손해율로 보고 있지만 이미 손해율 80%를 넘는 보험사가 수두룩하다.

이에 더해 대법원에서 지난 2월 육체노동자의 노동가동연한(정년)을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올리면서 사고시 지급해야할 배상액 또한 늘어날 전망인 만큼 앞으로 손해율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를 3~4% 올렸지만 아직 손해율 개선은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차보험료 인상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탓에 당분간 차보험료 인상을 단행하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자동차보험료는 원칙적으로 시장원리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돼야 할 사항이나 인상요인을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사업비 절감 등 자구노력을 선행해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손보사들은 장기보험이나 인보험 등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근 경증치매를 보장하는 보험상품이나 유사암에 대한 진단비를 높인 상품을 출시해 고객 모으기에 나선 것이다. 중위권사인 메리츠화재는 인보험 시장에 일찌감치 시선을 돌리면서 꾸준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1분기에도 순이익 658억 원을 거두면서 전년 대비 4.3% 상승했다. 대형사 중 유일하게 실적 개선세를 보인 것이다.

상위권 손보사 중 메리츠화재는 인보험 집중 전략으로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이런 인보험 시장에서의 경쟁이 출혈경쟁이 될 수 있다는 당국과 업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상위권 손보사 중 메리츠화재는 인보험 집중 전략으로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이런 인보험 시장에서의 경쟁이 출혈경쟁이 될 수 있다는 당국과 업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다만 인보험 시장에서의 경쟁도 단기적인 외형경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의 내실화를 꾀하는것이 아닌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오히려 재무건전성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이런 판매경쟁에 따라 사업비 지출도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사업비에 2428억 원을 더 지출하면서 보험 영업손실이 악화된 측면이 있다.

또한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최근 손보사들이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불티나게' 팔린 경증치매까지 보장하는 상품에 대해서 소비자들에게 불완전판매를 주의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에 보험업계는 로봇자동화 등 인슈어테크를 활용해 비용 절감 및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7년 보험업계 최초로 단순업무에 로봇 자동화 프로세스(RPA)를 활용하면서 단순 업무를 로봇에 맡겨 효과를 봤고, 이어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등도 RPA를 도입해 업무 시간 및 절차를 단순화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보험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이 또한 사업비 상승과 손해율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보험사들이 나아가야 할 길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거나 인슈어테크를 적극 도입하는 등 아예 새로운 방향"이라고 말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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