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앤아웃 버거가 22일 3년 만에 한국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날 250개 한정 버거를 먹기 위해 고객들이 전국 각지에서 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버거를 먹은 한 소비자가 매장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역삼동=이진하 기자

6번째 팝업스토어 연 '인앤아웃 버거', 국내 진출 계획은 '불투명'

[더팩트｜역삼동=이진하 기자] 미국 3대 버거로 불리는 인앤아웃 버거가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햄버거를 먹기 위해 새벽부터 매장 앞과 인근 골목길까지 긴 줄이 이어졌다. 6번째 국내 팝업스토어를 연 인앤아웃 버거가 국내에서 정식 매장을 오픈할지 여부도 관심이 모아졌다.

이날 인앤아웃 버거 관계자는 "글로벌 매장 확대를 모색하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다"며 "한국은 여섯 번째 방문이지만 진출 가능성은 대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앤아웃 버거 팝업스토어는 새벽부터 미국 3대 버거를 먹기 위한 대기행렬이 이어졌다. 가장 처음 온 사람은 취재진에 "오전 5시30분부터 기다렸다"고 말했다. 긴 대기행렬에 인앤아웃 버거 측은 예정 시간보다 1시간 30분 앞당긴 오전 9시 30분쯤부터 버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선착순 250명에게 팔찌를 배부했고, 오전 10시가 되기 전 모두 소진됐다.

이날 인앤아웃 버거는 '더블 더블 버거', '애니멀 스타일 버거', '프로틴 스타일 버거' 등 총 3가지 버거류와 사이드 메뉴인 감자칩·쉐이크를 선보였다.

인앤아웃 버거는 글로벌 매장 확대를 모색하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다. 국내 진출은 아직 미확정인 것으로 전했다. 사진은 인앤아웃 버거 미국 매장 모습 /인앤아웃버거 홈페이지 캡처

이날 아침 일찍 와서 기다린 끝에 인앤아웃 버거를 먹게 된 A씨는 "쉽게 맛볼 수 없다는 생각에 새벽부터 기다렸다"며 "버거지만 건강한 맛이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인앤아웃 버거는 셰이크쉑, 파이브가이즈와 함께 '미국 3대 수제버거'로 꼽힌다. 1948년 스나이더 부부가 설립했으며 캘리포니아, 네바다, 애리조나 등 미 서부 6개 주에 300여 개 매장을 두고 있다. 미국에서도 매장이 많지 않기 때문에 힐튼 호텔 상속녀 패리스힐튼이 이 버거를 먹기 위해 신호위반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인앤아웃 버거는 지난 2012년 국내 상표권을 등록했다. 이후 2012년과 2016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4시간 동안만 한시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연 바 있다. 주기적으로 한국에서 팝업스토어를 여는 배경은 상표권 등록 후 3년 이내에 상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불사용 취소제도를 통해 상표가 소멸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식자재를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는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300개 정도의 매장만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이유는 국내 진출과 상관없이 상표권 방어 차원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311@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