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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美 화웨이 제재 속 주가 상승…반사이익 얼마나?
입력: 2019.05.22 00:00 / 수정: 2019.05.22 00:00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왼쪽)와 LG전자 V50 씽큐 모습. /임영무·김세정 기자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왼쪽)와 LG전자 'V50 씽큐' 모습. /임영무·김세정 기자

삼성·LG, 스마트폰 시장 영향력 확대되나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5G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21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20일)보다 1150원(2.74%) 오른 4만3150원에, LG전자는 전장보다 2400원(3.4%) 상승한 7만2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 상승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따른 것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미국 IT 기업들이 잇따라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2위 스마트폰 판매업체인 화웨이는 이번 제재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보고서에서 미국 제재가 계속될 경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2억580만 대에서 올해 1억5600만 대, 내년 1억1960만 대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17.9%)는 삼성전자(21.7%)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이승우·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 라이선스 등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제재가 강화될 경우 화웨이 스마트폰은 해외에서 급속하게 점유율을 잃게 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화웨이의 급부상으로 타격을 입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점유율 회복의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이슈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미국 IT 기업들이 잇따라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 /더팩트 DB
최근 미국 정부가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미국 IT 기업들이 잇따라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 /더팩트 DB

특히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서 화웨이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욱 삼성전자 연구원은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서 모두 선두를 수성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며 "유럽 시장의 경우 새롭게 들어가기 시작한 샤오미와 오포가, 중남미 시장은 전통 강호의 모토로라(레노보)와 LG전자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됨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무역 분쟁의 장기화 속에 중국 내에서는 화웨이의 점유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하고, 중국 외 지역에서는 다른 중국 업체들로 자리가 대체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이와 함께 화웨이 제재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오히려 중국 업체들의 기술적 독립을 가속화해 잠재적 시장을 잃어버리는 부작용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5G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 5G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시장에 '갤럭시S10 5G'를 출시했고, LG전자는 오는 31일 'V50 씽큐' 출시를 앞두고 지난 17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현재 애플이 5G 스마트폰 출시 계획이 없다는 상황까지 맞물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5G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가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는데, 화웨이가 빠지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이 힘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애플의 경우 5G 스마트폰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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