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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이재용 부회장, '집무실'보다 '공항'...'보고 자료' 대신 '현장 경험'
입력: 2019.05.20 13:50 / 수정: 2019.05.20 14:59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들어 5G·AI·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신성장 산업 분야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현장 경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더팩트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들어 5G·AI·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신성장 산업 분야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현장 경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더팩트 DB

현장 경영 고삐 죄는 이재용, 신성장 활로 '현장서 찾는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저의 역할은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삼성전자의 전자·IT 분야 경쟁력을 소개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것입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현장 경영에 고삐를 단단히 죄고 있다.

미국에 이어 글로벌 최대 마켓으로 꼽히는 중국과 인도는 물론 5G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는 일본, 비(非)석유 사업에서 신성장 활로 찾기에 집중하는 중동지역에 이르기까지 이 부회장이 스킨십에 나서는 글로벌 영역의 범위 역시 그 어느 때보다 광범위하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 일본 통신업계 1, 2위 업체인 NTT 도코모와 KDDI 본사를 잇달아 방문해 각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오는 2020년 일본 5G 시대 개막에 대비해 5G 조기 확산과 서비스 안착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이번 일본 출장은 이 부회장이 낙점한 미래 신성장 산업(5G·AI·시스템 반도체) 집중 육성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해에도 두 회사를 찾은 이 부회장은 같은 해 일본 NEG와 5G 네트워크 장비 공동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서는 등 현지 5G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올해 들어 소화한 국내외 주요 일정을 살펴보면, 그의 경영 시계가 얼마만큼 빨라졌는지 가늠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삼성전자가 추진하려는 신규 사업의 방향성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차세대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한 데 이어 같은 달 11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 등 주요 인사와 만나 5G 통신 등 정보기술(IT) 분야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이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한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삼성전자가 추구할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비전을 밝히고, 한 달여 후에는 홍영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직접 밝혔다.

특히, 지난 4월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확실한 1등'을 목표로 제시하며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공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신성장 사업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와 비전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지난달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마치고, EUV동 건설현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뉴시스
이 부회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지난달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마치고, EUV동 건설현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뉴시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정부와 소통창구' 역할에 주목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전까지 1년여 동안 삼성전자는 사실상 국외는 물론 국내에서조차 철저하게 외부와 '단절'된 상태나 다름없었다"면서 "물론 지금까지도 3심 재판 결과를 비롯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슈 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와 별개로 경영에 복귀한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정부와 삼성이 '비메모리 집중 육성'이라는 공통분모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삼성으로서는 고무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현장·소통 경영은 삼성전자 내부 분위기도 바꿔놓고 있다. 이 부회장의 대내외 일정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임직원과 소통'이다. 지난 1월 수원사업장 방문 때 이 부회장은 행사에 동행한 고동진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에게 "사업장 내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자"고 제안, 식당을 찾은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섰다.

지난 2월 중국 시안 공장 출장 때에도 생산라인 임직원을 찾아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한 이 부회장은 최근 일본 출장에서도 이 부회장은 3월 개관한 삼성전자 갤럭시 쇼케이스 '갤럭시 하라주쿠'를 찾아 임직원들과 만나 현지 고객들의 반응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각 사업 분야마다 전문경영인들이 해외 시장에서 각자의 역할을 이행하겠지만, 그룹의 총수가 직접 글로벌 파트너사 대표와 만나는 것과는 임직원들은 물론 기업의 신뢰도와 이미지 등 대외적 요소에서도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특히, 일선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이 부회장이) 전달하는 격려와 감사의 메시지는 사기 진작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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