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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1년 전 그때처럼…LG, 구본무 회장 추모식 '간소하게'
입력: 2019.05.20 12:32 / 수정: 2019.05.20 13:15
LG그룹이 1년 전 타계한 고(故) 화담 구본무 전 회장의 1주기 추모식을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했다. /더팩트 DB
LG그룹이 1년 전 타계한 고(故) 화담 구본무 전 회장의 1주기 추모식을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했다. /더팩트 DB

직원들도 몰랐던 구본무 LG 회장 1주기 추모식

[더팩트ㅣLG트윈타워=이성락 기자] 고(故) 화담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1주기 추모식이 열린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추모식은 고인을 기리기 위한 LG 임원진 수백 명이 모여 다소 붐비긴 했으나,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비공개 가족장을 치르며 조문과 조화를 최소화했던 지난해 5월 20일 장례 당시처럼 말이다.

LG그룹은 이날 오전 10시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LG 임원진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본무 전 회장의 추모식을 가졌다.

LG그룹은 추모식 진행을 회사 내부 직원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차분하고 조용하게 치르길 원해서다. 실제로 LG트윈타워에는 구본무 전 회장 타계 1주기를 알리는 그 어떤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추모식 장소 주변에서 엄숙한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다. 직원들은 여느 날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출근하고 있었다. LG전자의 한 직원은 "출근하기 전까지 추모식을 진행하는지 몰랐다"고 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LG 임원진 400명이 참석했다. /이성락 기자
이날 추모식에는 LG 임원진 400명이 참석했다. /이성락 기자

추모식 참석자인 LG 임원들은 오전 9시 20분부터 LG트윈타워 지하 1층 대강당에 자리를 잡았다. 부회장급 임원들은 30분부터 40분 사이 차례대로 도착했다. 아들이자 구본무 전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1년째 이끌고 있는 구광모 회장은 추모식 시작 직전인 오전 9시 55분쯤 도착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대강당 내부로 들어갔다.

추모식은 구본무 전 회장의 약력을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구본무 전 회장은 1945년 LG그룹 구자경 전 회장의 장남으로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다. 국내에서 연세대학교를, 미국에서 애슐랜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1975년 LG화학 심사과 과장으로 그룹에 첫발을 들였다. 그는 1986년 회장실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으며, 1989년 LG그룹 부회장을 거쳐 1995년 LG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약력 소개가 끝난 뒤 추모 영상 상영,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사장단의 헌화와 묵념이 이어졌다. 추모 영상은 그룹 회장 취임식 장면으로 시작해 20여 년 이상 연구개발 투자로 개척한 이차 전지 사업과 OLED TV 등 디스플레이 사업을 키워낸 구본무 전 회장의 리더십을 소개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대기업 최초 지주회사체제로 전환, 선진적 지배구조를 구축한 사례도 소개됐다.

구본무 전 회장의 경영 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와 '인간존중 경영'에 대한 설명도 빠지지 않았다. 구본무 전 회장은 이러한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지난 2005년 LG 고유의 기업문화 'LG 웨이'를 선포한 바 있다. 경영 이념을 새기고 실력을 배양해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는 정도경영의 행동방식으로 '1등 LG'를 달성하자는 게 'LG 웨이'의 목표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추모식이 진행된 대강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성락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추모식이 진행된 대강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성락 기자

아울러 추모 영상에는 구본무 전 회장이 생전 마지막까지 공사 현장을 수시로 찾았던 마곡 사이언스파크 등 의미 있는 발자취가 담겼다. 화담숲 조성과 의인상 제정 등에 대한 소개도 포함됐다. 앞서 구본무 전 회장은 지난 2013년 후대에 의미 있는 자연유산을 남기고 싶다는 의지에 따라 자신의 아호를 딴 '화담숲'을 조성했다. '화담'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뜻이다. 그는 또 2015년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뜻을 담아 의인상을 제정해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기도 했다.

이날 추모식은 20분 정도 다소 짧게 진행됐다. 구본무 전 회장이 생전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고 소탈하게 살아왔다는 점을 기려 추모식을 최대한 간소화했기 때문이다. LG그룹 관계자는 "1주기 추모식은 구본무 전 회장을 추억하는 동시에 고인의 유지를 이어 받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다짐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1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구본무 전 회장은 지난해 초 병세가 악화되자 가족에게 '조용한 장례'를 주문했다. 이후 장례는 '3일 비공개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유족들은 조화와 외부인의 조문도 정중히 거절했다. 당시 LG 임직원과 지인들은 그를 대기업 총수지만 이웃집 아저씨 같은 소탈한 인물로 기억하며 애도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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