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빙과 업계가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나, 그다지 새롭지 않은 제품들에 소비자들은 신제품 개발을 게을리 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다. 빙과 업계는 시장 규모 축소에 따라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도 줄어든다고 했다. /이민주 기자, 더팩트 DB |
재출시 혹은 형태 변형 제품 출시에 "제품 개발 게을리한 것 아니냐"
[더팩트|이민주 기자] 때이른 더위에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소비량만큼이나 아이스크림에 관한 소비자들의 의문점도 커져갑니다. '왜 새로운 아이스크림 제품이 나오지 않는지', '왜 아이스크림 가격은 판매처마다 다른지'에 대해 <더팩트>가 취재해봤습니다. 아이스크림 알고 먹어볼까요. <편집자 주>
최근 신제품 출시 시즌을 맞아 빙과 업계가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나, 소비자들은 '신상 아이스크림'이 그다지 새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최근 빙과 업계가 내놓은 신제품을 보면 과거 판매했던 아이스크림의 포장 디자인을 바꿔 재출시하거나 기존에 있는 제과 제품을 아이스크림 형태로 변형한 형태가 주를 이룬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빙과 업계가 새로운 형태의 제품 개발을 게을리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한 소비자는 "요즘 출시되는 아이스크림 신제품을 보면 대부분이 형태를 변형하거나 일부 맛을 추가한 제품이 많다. 최근 바 제품을 튜브 형태로 바꿔서 나온 신제품을 봤다"며 "그래서인지 신제품이지만 '신상'같은 느낌이 없다. 아이스크림 회사는 뭐하고 있냐"고 말했다.
빙과 업계는 빙과 시장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도 자연히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2조184억 원이었던 국내 빙과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6322억 원으로 줄어들며 매년 하락하는 추세다.
한 빙과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의 여파로 아이스크림의 주요 소비층인 어린이들이 줄어들고 아이스크림을 대체할 수 있는 빙수, 아이스 커피 등이 상품이 많이 늘어나면서 국내 빙과 시장 규모가 점점 주는 추세"라며 "축소되는 시장에 어느 회사가 투자하겠나. 시장성이 떨어지니 신제품 개발도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음식은 선듯 사지 않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과 수 년째 정체된 빙과 납품가도 신제품 개발 부진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빙과업계 관계자는 "식품의 경우 소비자들이 새로운 시도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어 원래 신제품을 성공시키는 것이 어렵다. 이에 완전히 다른 제품보다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일부 변형 형태의 제품이 나오는 것"이라며 "또 원자재, 인건비 등이 상승하는 가운데 납품가는 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다보니 신제품에 색다른 전략을 적용하거나 고급화를 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