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무역갈등 증폭 우려…코스닥도 낙폭 확대[더팩트ㅣ지예은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엿새째 '셀 코리아' 행진 여파로 1%대 하락하며 2060선으로 밀려났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09포인트(1.20%) 내린 2067.6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소폭 상승한 2095.58에 출발했지만 장 초반부터 하락장으로 전환해 이내 낙폭을 확대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정보통신 기술보호를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이 미중 무역협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의 여지를 남겨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외기업의 미국 기술 위협에 대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화웨이의 차세대 5G 네트워크 기술을 채택하지 말라고 하는 등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이 만든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압박했다.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며 466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090억 원, 373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통신장비, 반도체와반도체장비, 철강, 디스플레이장비및부품, 제약, 화학, 식품, IT서비스, 자동차부품 등이 약세를 보였고 건축제품, 게임소프트웨어와서비스, 건축자재 등은 강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도 내림세는 짙었다. 시가총액 1~10위 권에서 셀트리온과 LG생활건강만 상승 마감했다. 셀트리온과 LG생활건강은 각각 전장 대비 0.26%, 1.00% 올랐다.
SK텔레콤은 보합세로 전일과 동일한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삼성전자(-2.35%), SK하이닉스(-3.49%), 삼성전자우선주(-2.89%), LG화학(-1.47%), 신한지주(-0.56%) 등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도 71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보다 12.01포인트(1.65%) 내린 717.5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강보합으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장으로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20억 원, 194억 원어치를 내던지며 낙폭을 키웠다. 개인은 197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