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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포장 뜯어서 다시" LG전자 올레드 TV, '극한 테스트' 거쳐 탄생
입력: 2019.05.15 10:29 / 수정: 2019.05.15 10:36
LG전자 구미사업장은 1975년 2월부터 올해로 45년째 TV를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생산라인에서 LG 올레드 TV의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구미사업장은 1975년 2월부터 올해로 45년째 TV를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생산라인에서 LG 올레드 TV의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TV 역사의 산증인' LG전자 구미사업장, 1975년부터 45년째 TV 생산

[더팩트ㅣ구미=서민지 기자] 6년 만에 1000배. LG전자 '올레드 TV'의 성장 속도다. 올레드 TV는 처음 등장한 2013년 시장 규모가 3600대에 불과했지만, 올해 36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레드 TV의 성장을 이끈 중심지는 경북 구미다. LG전자 구미사업장은 1975년 2월부터 올해로 45년째 TV를 생산해온 곳으로 국내 TV 역사의 '산증인'이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올레드 TV를 양산한 곳이기도 하다.

14일 LG전자 핵심 생산기지인 구미사업장을 방문했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1시간 30분을 달려 김천(구미)역에 도착했다. 구미사업장은 역에서 차를 타고 30분 정도를 더 들어가야 한다.

처음 방문한 구미는 우거진 나무와 풀들로 평화로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공장 내부는 정반대의 분위기다. 공장에서는 TV가 시장에 내놓기 전 꼼꼼한 조립과 검수는 물론 충격 검사, 고온 시험 등 혹독한 품질관리를 진행하고 있었다.

구미사업장은 3개의 공장으로 구성된다. 가장 규모가 큰 A3공장에서 올레드 TV를 비롯한 영상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나머지 2개 건물은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 제품·부품 창고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포장공정이 끝난 제품들은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로 옮겨져 다양한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에서 포장된 상태의 올레드 TV를 다시 뜯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포장공정이 끝난 제품들은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로 옮겨져 다양한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에서 포장된 상태의 올레드 TV를 다시 뜯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A3 공장에 들어가니 근무자들이 3개 생산라인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올레드 TV가 생산되기 위해서는 조립공정부터 품질검사, 포장 등 약 160m의 생산라인을 거쳐야 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모든 공정에서 사람과 자동화 기계의 협력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우선 백커버, 메인보드, 파워보드 등 올레드 패널 모듈 조립에서 로봇 팔이 힘과 각도를 조절해 나사를 조이는 자동 스크류 체결기가 도입됐다. 또한 생산라인에 설치된 카메라가 올레드 TV를 스캔해 설계도면 대비 누락된 부품이 없는지 확인하는 등 군데군데 기계가 배치돼 있었다. 반면 섬세함이 필요한 작업에는 직원이 투입됐다.

제품 조립이 끝나면 품질검사가 이뤄진다. 안전을 위해 내전압 성능 테스트를 비롯해 화면 검사, 제품충격검사 등이 진행된다. 또한 완벽한 색을 구현하기 위해 빨강, 초록 띠를 화면에 띄어놓고 직관적으로 이를 확인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고객의 눈에서 보기 위해 검사원이 직접 오염을 확인하는 등 품질을 꼼꼼히 살펴본다.

조립부터 품질 검사가 끝나면 마지막으로는 포장공정을 거쳐야 한다. 비닐 포장부터 스티로폼 고정, 리모콘, 설치가이드 포함 등 내부 포장 작업은 사람 손을 거친다. 전체 박스 포장과 테이핑, 결속기로 묶는 작업 등은 기계를 통해 이뤄진다.

깐깐한 과정을 거쳐 올레드 TV가 완성됐지만, 출하 전까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포장공정이 끝난 제품들은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로 옮겨져 다양한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에서 올레드 TV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에서 올레드 TV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이곳에서는 완성된 제품을 무작위로 선택, 올레드 TV의 포장을 다시 뜯어 품질을 테스트한다. 포장된 제품을 다시 꺼내는 것은 포장된 상태로 제품을 받는 고객의 관점에서 제품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시그니처 올레드 TV'의 경우 무작위 선택이 아닌 모든 제품에 대한 품질 검사가 진행된다.

제품들은 실제 고객이 사용하는 환경과 유사한 상태로 48시간 동안 품질점검을 받는다. 방송 수신 등 기본적인 기능 점검을 비롯해 세밀한 점검이 이뤄진다.

음질 확인은 외부 소음이 완벽하게 차단된 무향실에서 진행된다. 연구원은 제품이 가장 작은 소리부터 큰 소리까지 잡음 없이 깨끗한 음질을 구현하는지 확인한다.

올레드 TV의 모든 기능을 하나하나 확인해 보는 전기능 시험도 진행된다. 이 과정은 올레드 TV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 버전이 업데이트되면 전원 작동부터 인공지능 기능까지 일일이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 2~3일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전기능 시험은 상온뿐만 아니라 40도 고온 환경에서도 진행된다. 고온 환경에서 제품 수명이 줄어들거나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어 모든 기능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이다. 새로운 모델이 출시될 경우 고온 시험실에서 일주일 내내 품질 검사가 진행된다.

박근직 LG전자 HE생산담당 상무는 "LG전자만의 철저한 품질 관리로 최상의 올레드 TV를 제공해왔다"며 "프리미엄 고객 수요 증가, 플랫폼 변화 등에도 철저히 대비해 LG 올레드 TV의 프리미엄 가치를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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