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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순익 반토막' 한화손보, 박윤식 사장 '돌파구' 있나
입력: 2019.05.15 06:00 / 수정: 2019.05.15 06:00
한화손해보험이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0% 넘게 하락한 실적을 거두면서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왼쪽 위)의 위기 돌파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한화손해보험 제공
한화손해보험이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0% 넘게 하락한 실적을 거두면서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왼쪽 위)의 위기 돌파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한화손해보험 제공

증권가서도 어두운 전망…수익성 회복 어떻게

[더팩트|이지선 기자] 보험업계의 1분기 실적 발표 결과 대부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한화손해보험이 특히 매우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그중에서도 중위권에서 경쟁을 벌이는 메리츠화재와의 간격도 크게 벌어지면서 박윤식 사장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한화손보는 전년 동기 대비 60%가 넘게 감소한 실적을 거두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

한화손보의 영업실적 잠정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64억8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0.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에 기록했던 294억900만 원보다 65.6% 감소한 101억800만 원을 거두는데 그치면서 실적이 '반토막' 났다.

한화손보의 실적 부진은 자동차 및 장기보험의 위험손해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데다 투자 부문에서도 손상 인식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손보업계 전반에 걸쳐 손해율 악화 및 업황 둔화로 인해 저조한 실적을 거뒀지만 한화손보의 부진은 다른 회사에 비해서도 큰 편이다. 손보업계 상위권 회사인 D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1288억6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했고, 현대해상도 올해 1분기 1250억570만 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줄었다.

그런가하면 함께 '중위권' 손보사로 평가받는 메리츠화재는 일찌감치 체질개선에 나서면서 전년 동기 대비 3.7% 오른 영업이익 903억 원을 기록하기도 해 격차가 더욱 벌어진 셈이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가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4일 종가 기준 한화손보 주가는 4570원으로 전날보다 0.54% 하락했다. 주가 내림세는 지난 5월 3일부터 지속돼 7거래일만에 10%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달만해도 5000원대를 유지했지만 실적 발표 전후로 하락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의 수익성 악화는 업계에 비해 심각한 상황이다. 박 사장은 돌파구로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당장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팩트 DB
한화손해보험의 수익성 악화는 업계에 비해 심각한 상황이다. 박 사장은 돌파구로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당장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팩트 DB

이에 올해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는 박윤식 한화손보 사장이 위기관리를 위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박 사장은 지난 2013년 취임해 올해로 임기 7년차를 보내고 있다. 임기 만료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다. 10개월의 임기를 남긴 가운데 수익성이 큰 폭으로 악화되면서 난제를 만난 셈이다.

박윤식 사장은 '돌파구'로 디지털 전략을 강화한 새 사업을 택했다. 한화손보는 현재 손보업계 최초로 인터넷 전문 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으로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한 개인 자산관리앱 '뱅크샐러드'와 협업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발하는가 하면 아웃도어 포털 커뮤니티 앱 '트랭글'과도 협업을 해 위치 기반 활동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보험서비스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디지털 전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자동차보험료 손해율이 악화되고, 업계 경쟁도 더욱 심화되면서 당장 보험업권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여러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한 사업비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한화손보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주가가 당분간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윤태호·차주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손해보험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한 순이익을 거두면서 매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며 "업계 경쟁 환경과 구조적 손해율 상승의 부담으로 실적 체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규모 대비 상대적으로 많은 임직원수, 지주회사에 브랜드 로열티지급으로 사업비 개선도 쉽지 않아 실적 부진 골이 깊어질 것"이라고 덧붙이며 목표주가를 6000원으로 기존 대비 20% 하향 조정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손보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계약 경쟁보다는 관리에 집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비율이 안정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주가도 최근 부진한 실적을 반영하면서 크게 하락한 상황이고, 지금 지표로는 주가 회복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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