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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신동빈·트럼프 '백악관 면담'…어떤 이야기 오갔나
입력: 2019.05.14 10:01 / 수정: 2019.05.14 13:05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국내 대기업 총수 중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 면담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백악관에 국내 대기업 총수를 초청해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마주한 두 사람 사이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다. 신동빈 회장이 오전 5시 15분 도착해 40분쯤 머무른 것을 고려하면 약 20분에서 30분간 면담이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면담 자리에는 신동빈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매슈 포틴저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조윤제 주미대사, 김교현 롯데 화학BU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우선 신동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지난 10일 준공한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에탄크래커 공장에 대해 설명했다. 롯데의 루이지애나 공장은 국내 화학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5년 동안 약 3조6000억 원을 투입해 만든 첫 대규모 공장이다. 국내 단일 기업 대미(對美) 투자로는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공장은 세일가스에 포함된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며 연간 100만톤의 생산 능력을 자랑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식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축하 메시지는 롯데의 대미 투자를 크게 반기는 내용이었다. 그는 "31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 중 하나"라며 "한국 기업이 미국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이는 루이지애나 남서부 지역과 인근 지역에 수천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도 롯데의 대규모 투자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 규모뿐만 아니라 해당 공장으로 인해 창출되는 일자리, 생산품 등에 대해서도 신동빈 회장에게 질문했다.

특히 두 사람은 미국 내 추가 투자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재계는 신동빈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롯데의 대미 투자가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롯데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에틸렌 40만톤을 추가로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화학 분야 외 호텔 사업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면담에서 추가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신동빈 회장이 이러한 추가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대화가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이 계기가 됐다. 사진은 신동빈 회장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악수하는 모습.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이 계기가 됐다. 사진은 신동빈 회장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악수하는 모습.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회장의 이번 백악관 방문은 꽉 막혀 있던 한미 관계 개선을 위한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더욱더 의미가 크다. 실제로 이번 만남은 롯데그룹이 미국 행정부에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낙연 총리와 조윤제 주미대사 등이 적극적으로 다리를 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낙연 총리는 준공식에서 "롯데케미칼 공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취임 이후 최대 대미 투자의 하나로 일찍부터 주목받았다"며 의미를 부여한 뒤 "그런 주목에 걸맞게 이 공장은 한미 양국 모두에게 큰 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동빈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축사에서 "롯데의 투자는 미국의 승리이며, 한국의 승리다. 우리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롯데의 대미 투자를 개인적인 기업이 아닌 국가적인 차원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재계는 양국 관계 개선이라는 상징성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친밀감이 이번 만남이 성사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롯데는 미국 내 다양한 투자를 펼쳐 국내 기업 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기업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했던 2017년 11월 국회 연설에서 "서울에는 '롯데월드타워'와 같은 멋진 건축물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며 "이 건물들은 여러 성장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일터가 되고 있다"고 롯데를 띄우기도 했다.

롯데는 지난 1991년 롯데상사를 통해 미국에 처음 진출했다. 알라바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기지, 롯데뉴욕팰리스호텔, 괌 공항 롯데면세점 등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진출 계열사로는 롯데케미칼,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상사 등이 있다. 현재 롯데의 미국 내 투자 규모는 40억 달러(약 4조7000억 원)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신동빈 회장은 면담에서 롯데그룹 사업 현황과 롯데뉴욕팰리스호텔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투자였다"며 "전통이 있는 훌륭한 건물이니 잘 보존해달라"고 화답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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