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발표될 다수의 글로벌 임상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미약품 제공 |
다수 임상결과 발표 '눈앞'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한미약품이 올해 하반기 다수의 글로벌 임상결과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호실적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이는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집중한 결과에 대한 결실이라는 분석이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재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비만·당뇨, 항암, 면역질환, 희귀질환 분야 27개 신약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의 개발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임상 진행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먼저 한미약품이 보유한 파이프라인 중 하반기 임상결과가 주목되는 신약 후보물질은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만치료제 'HM12525A'이다.
HM12525A는 한미약품이 지난 2015년 임상 1상 단계에서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에 9억1500만달러(약 1조 원) 규모에 기술수출한 비만치료제로, 올 하반기 임상 2상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업계는 HM12525A의 빠른 개발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HM12525A의 임상 1상은 2017년 8월에 시작해 6개월 만인 2018년 2월에 완료됐다. 지난해 4월부터는 미국에서 글로벌 2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2상 막바지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 2상이 마무리되면 올 하반기 임상 3상 진입도 가능하다.
한미약품은 다음달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항암신약 '오락솔'의 임상 결과 발표도 예고하고 있다.
오락솔은 20122년 미국 아테넥스에 기술수출됐으며, 지난 2016년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아테넥스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상 임상 3상 모집을 완료했다. 2017년 12월에는 영국보건당국(MHRA)이 오락솔을 유망형식치료제로 지정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혈관 육종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항암 신약 '포지오티닙'도 올해 하반기 중으로 글로벌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포지오티닙은 2015년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표적항암제이다. 항암 신약 등기존 치료제가 없는 분야의 경우 임상 2상 결과만으로도 시판 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FDA에 시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 1일에는 미국 FDA로부터 단장증후군 치료 바이오 신약으로 개발 중인 'LAPSGLP-2 Analog'가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단장증후군은 희귀 질환으로,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전체 소장 60% 이상이 소실돼 흡수 장애와 영양실조를 일으킨다. FDA가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신약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한미약품은 2019년 1분기 연구개발에 593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21.6%에 해당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한 수치다. 사진은 한 연구원이 실험실에서 연구하고 있는 모습. /한미약품 제공 |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한 한미약품...연구개발 비용 마련 위해 회사채 발행까지
한미약품은 이러한 이유로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에 전체 매출의 21.6%인 593억 원을 연구개발 투자비용으로 사용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한 수치다.
한미약품은 2000년대 초반부터 매출 대비 10%가 넘는 R&D 투자를 해 오다 2009년 이후부터는 꾸준히 약 20%에 달하는 금액을 R&D 등에 투자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 프로그램이 다수 진행되면서 R&D 투자가 증가했지만, 국내 주력 제품 성장에 따른 매출과 투자의 선순환이 가동되며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약품은 최근 희귀의약품 등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조달에도 나섰다.
한미약품은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키로 하고 오는 21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채권 발행일은 이달 28일이다. 국내외 임상 등 꾸준히 소요되는 연구개발(R&D)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시장을 찾고 있다는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한미약품은 다수의 임상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한미약품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하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글로벌 바이오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한미약품의 경우 연구개발에 꾸준히 집중해왔으며, 투자의 결실을 이제 맺기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