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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코오롱 인보사·남양유업 분유캔 논란…뭘 믿어야 하나
입력: 2019.05.12 00:03 / 수정: 2019.05.12 00:03
코오롱·남양유업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보사의 성분 변경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으로, 남양유업은 분유 캔 입구에 녹이 슬었다는 문제 제기로 홍역을 치렀다. 식약처는 해당 논란의 발생 및 해결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더팩트 DB
코오롱·남양유업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보사'의 성분 변경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으로, 남양유업은 분유 캔 입구에 녹이 슬었다는 문제 제기로 홍역을 치렀다. 식약처는 해당 논란의 발생 및 해결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더팩트 DB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신지훈·이성락·서민지·이진하·이한림·지예은·정소양·이민주·이지선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코오롱, 인보사 사태 제약업계 황당…'황우석 사태' 소환까지

[더팩트ㅣ정리=이성락 기자] -지난주에는 제약·식품 업계가 시끌시끌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는 코오롱과 남양유업이 있었는데요. 코오롱은 골관절염 주사 치료제 '인보사'의 성분 변경 사실을 고의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남양유업은 분유를 생산하는 곳에서 녹이 슨 캔이 나왔다는 소비자의 주장으로 순식간에 국민적 비난 대상이 됐죠. 코오롱·남양유업을 비롯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해당 논란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진행형인 논란이 향후 어떻게 마무리될지, 코오롱·남양유업 그리고 식약처를 둘러싼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코오롱이 골관절염 주사 치료제 인보사의 성분 변경 사실을 고의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있는 서울 마곡동 원앤온니타워. /더팩트 DB
코오롱이 골관절염 주사 치료제 '인보사'의 성분 변경 사실을 고의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있는 서울 마곡동 원앤온니타워. /더팩트 DB

◆'황우석 사태' 떠올리게 하는 코오롱 '인보사' 논란

-연골세포가 있어야 할 자리에 다른 성분이 발견된 코오롱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판매가 중지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거짓말 의혹'이 불거졌다던데, 자세한 이야기 전해주시죠.

-코오롱은 2년 전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을 당시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허가 4달 전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라는 것을 알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짓말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제2의 황우석 사태'라며 충격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죠.

-'황우석 사태'가 언급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는 지난 2006년 '최악의 거짓말쟁이'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당시 세계적인 성과로 소개된 황 전 교수의 체세포복제배아줄기세포가 사실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있었는데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황 전 교수가 만들었다고 하는 줄기세포는 찾을 수 없고, 만들어졌다는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었죠. 결국 황 전 교수팀의 논문은 조작된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국민들은 거짓말에 충격을 받았고 한국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혔던 바이오산업은 쇠퇴의 길을 걸었습니다.

-거짓말을 했다는 점에서 '인보사' 논란과 함께 거론되는 것인데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지난 3월 '인보사'에서 성분이 다른 세포가 있다는 게 알려졌고, 이후 코오롱은 2017년 7월 식약처 허가를 받을 때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올해 STR(유전자 검사)을 통해 확인했다고 알렸습니다. 그런데 한 달 후 코오롱은 회사의 입장을 뒤집는 공시를 냈는데요.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이 2017년 3월 '인보사' 2액이 신장유래세포이지만 생산에 문제없다는 내용을 통지받았다고 밝힌 것이죠. 신장유래세포는 무한 증식하는 특성으로 종양 유발 가능성이 높아 치료제로 사용하지 않는 세포입니다.

-코오롱은 당시 미국 자회사 직원이 '인보사'에 신장세포가 있다는 사실을 빠뜨리고 보고한 것 같다며 석연치 않은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당시 티슈진 연구진이 그 의미를 알지 못한 채 '생산에 문제가 없다'는 문구만 보고 넘겼으며, 해당 내용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아 전혀 몰랐다"며 직원의 실수로 책임을 돌렸죠.

-그러나 티슈진 연구진이 STR 검사 결과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넘겼다는 설명에 대해선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제약 업계의 중론입니다. 여기에 코오롱티슈진의 라이선스를 쥐고 있는 코오롱생명과학 역시 모를 수가 없다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고요. 더 나아가 제약 업계에서는 제약사의 기본자세가 안됐다며 코오롱이 제약사 타이틀을 떼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데요. 상식적인 기준에서 코오롱의 해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이죠.

-그런데 코오롱이 왜 기존 입장과 상반된 공시를 낸 건가요?

-코오롱생명과학은 일본 제약사인 미쓰비시다나베와 소송 중입니다. 5000억 원을 받고 '인보사' 기술을 이전하기로 계약했는데 미쓰비시다나베가 계약을 취소하겠다며 소송을 냈는데요. 소송 과정에서 코오롱이 식약처 허가 4달 전 성분이 다른 세포가 있다는 것을 자회사로부터 통보받았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소송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시한 것으로 보이네요.

-일각에서는 '황우석 사태'보다 더 심각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맞습니다. 황우석 사태는 논문 조작으로 마무리가 됐지만, '인보사'는 잘못된 세포가 치료제로 승인받아 국내외 환자 3800여 명에게 투여됐죠.

-식약처도 책임이 없진 않겠네요.

-논문 조작은 국내 연구진들이 문제를 발견한 것과 달리 '인보사'의 세포 변경은 식약처에서 전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보건당국의 무능력도 지적해야 할 부분인데요. 코오롱과 식약처는 '인보사'를 처방받고 불안에 떠는 환자들을 위해 명확한 대답을 내놓아야 할 겁니다. 환자들과 국민의 혼란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진실 규명도 필요해 보이네요.

지난해 말 이물질 분유로 논란이 됐던 남양유업이 이번에는 녹가루 분유 논란에 휩싸였다. 남양 측은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를 블랙컨슈머라고 단정 짓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 남양유업 중앙연구소 건물. /이진하 기자
지난해 말 이물질 분유로 논란이 됐던 남양유업이 이번에는 녹가루 분유 논란에 휩싸였다. 남양 측은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를 '블랙컨슈머'라고 단정 짓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 남양유업 중앙연구소 건물. /이진하 기자

◆남양유업 vs 소비자, '분유 이물질' 진실 공방

-이번엔 식품 업계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지난해 말 이물질 분유로 논란이 됐던 남양유업이 또다시 이물질 논란에 빠졌습니다. 한 소비자가 녹이 슨 분유캔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는데요. 이 소식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소비자가 맘 카페에 글을 올리며 확산됐죠.

-남양 측의 반응은 어땠나요?

-남양유업은 분유를 생산하는 곳에서 녹이 슨 캔이 나왔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양 측은 10일 자사 SNS를 통해 "세스코, 고려대, 언론사 등에서 검증받은 이물관리시스템을 통해 캔까지 완벽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죠. 지난번 이물질 사건 때 남양이 분유 공장이 있는 세종 공장을 언론에 공개하며 적극 해명했던 것과 같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남양유업이 자체 실험도 했다고 하던데.

-네. 남양유업은 분유 캔 보관을 잘못하면 녹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자체 실험도 했습니다. 실험 결과 분유 통에 습기가 차 있을 경우 3~4일 안에 녹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는데요. 결국 소비자의 보관 문제 또는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 주장한 것이죠.

-소비자의 반응은 어떤가요?

-남양유업은 "캔 입구가 녹이 슬었다고 주장하는 소비자에게 정부기관인 식약처를 통한 검사 및 아이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병원 진단 확인 제의를 드렸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는 불응했다고 하는데요. 사건이 알려지고 취재진이 식약처에 문의한 결과 관계자는 "소비자가 조사를 꺼리고 있다"며 "식품이나 축산물의 이상이 생기는 경우 소비자가 직접 신고를 해야 해당 문제에 대해 원인 조사를 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했습니다. 식약처는 소비자가 응하지 않아 어떤 조사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남양유업이 현재 해당 소비자를 '블랙컨슈머'로 단정 짓는 모양새네요. 남양유업의 주장처럼 소비자가 식약처에 제품 조사를 맡기지 않았다고 해서 '블랙컨슈머'로 단정 지을 수 있을까요.

-블랙컨슈머를 가려내는 기준이 무엇인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식약처와 같은 제3의 기관에 의뢰하지 않거나 상식 이상의 돈을 요구하는 경우 블랙컨슈머로 부른다고 합니다. 남양유업도 이번 사건이 일어나고 소비자와 약 45일간 직접 만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어떠한 신고도 하지 않고, 100억 원의 손해배상을 해달라고만 말했다고 합니다. "안 되면 5억 원을 달라"고 협박도 했다고 하네요.

-이번 논란 또한 해소되려면 식약처의 역할이 크겠네요.

-맞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식약처는 자체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번복했는데요. 식약처 관계자는 10일 미디어 SR에 남양유업뿐만 아니라 분유를 제조하는 업체 전반의 분유통과 관련된 사안을 자체 조사 중이라고 알렸습니다. 남양유업이 '이물질 논란'에서 벗어날지, 아니면 소비자가 블랙컨슈머란 오명을 씻어낼지 식약처 조사를 통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이네요.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8일 KB증권의 단기금융업을 인가하기로 하면서 최대주주 대표자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 위)의 채용비리 수사와 관련해 비상대책 계획을 수립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더팩트 DB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8일 KB증권의 단기금융업을 인가하기로 하면서 최대주주 대표자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 위)의 채용비리 수사와 관련해 비상대책 계획을 수립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더팩트 DB

◆채용비리에 발목 잡힐 뻔한 KB증권, 증선위 단기금융업 인가로 '안도'

-코오롱과 남양유업, 그리고 식약처를 둘러싼 논란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증권 업계 소식을 들어볼 텐데요. 지난주 열린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의 정례회의에서는 KB증권이 발행 어음 사업 인가를 받았습니다. 이날 회의는 오후 2시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고 하네요.

-말한 대로 지난 8일 증선위는 긴 시간의 회의를 거쳐 KB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 안을 의결했습니다. 단기금융업이란 6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되는 어음이나 기타 채무증서의 발행 및 매매 업무를 영위하는 사업인데요. 한마디로 '발행 어음'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건데, 이 어음을 자기자본의 2배까지 만기 1년 내로 발행할 수 있어 자금 조달에 유리해집니다.

-사업 인가안을 놓고 연 증선위 회의가 생각보다 길어졌다면서요.

-네. 증선위는 8일 오후 2시에 정례회의를 시작했지만, 오후 10시 무렵에야 KB증권의 발행 어음 사업 인가를 결정했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논의가 길어진 데에는 '채용 비리' 논란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KB증권의 대주주인 KB금융지주의 채용 비리 수사가 아직 말끔히 해결되지 않아 이에 대해 증선위원 간 의견이 다소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자본시장법상 대주주를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나 검찰의 조사 절차가 진행 중이고 그 결과가 인가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경우 인가 심사는 중단될 수 있죠.

-지주사의 채용 비리 논란이 다시 한번 발목을 잡을 뻔한 셈이군요. 채용 비리 수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이지 않나요?

-맞습니다. 검찰은 KB금융지주 대표자인 윤종규 회장에 대해 채용 비리와 관련해 불기소 처분을 했고, 노조 등의 항고도 고등검찰이 기각한 바 있습니다. 증선위 또한 "최대주주 대표자에 대한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가 심사중단 사유에 해당하는지 쟁점이 됐지만 검찰 불기소 처분과 이후 항고에 대한 기각을 고려해 심사중단 사유로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아직 서울고검의 기각 처분에 불복해 재항고가 제기된 만큼 이와 관련해서는 KB금융 측의 비상대비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그렇다면 증선위는 통과했지만 아직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문턱이 남아 완전히 안도할 수는 없는 상황이네요. 그래도 9부 능선은 넘은 것 같은데요. KB증권의 도전은 3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하던데.

-그렇습니다. KB증권은 처음 초대형 IB지위를 얻은 2017년에도 단기금융업을 신청했다가 좌절했던 적이 있습니다. 합병 전 현대증권이 받았던 제재로 신규사업을 영위할 수 없게 돼 스스로 인가 신청을 철회했죠. 이후 지난해 5월 제재가 풀려 다시 사업 인가에 도전했지만 직원 횡령 문제가 불거지면서 신청을 미뤘고, 지난해 12월에야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하게 됐습니다.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사업 인가만 받는다면 발행 어음 상품 출시 등은 바로 시작될 전망이네요. KB증권 관계자는 "금융위 정례회의 결과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지만 준비는 철저하게 마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금융위 정례회의는 오는 15일 진행되는데요. 과연 세 번째 발행 어음 사업자가 탄생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프로세서와 이미지센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등 시스템 반도체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삼성전자가 최근 프로세서와 이미지센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등 시스템 반도체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삼성전자, 프로세서 이어 이미지센서 공개…시스템 반도체 힘 싣는다

-끝으로 IT 업계 이야깁니다.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를 강화하고 있죠. 최근 잇따라 신제품을 공개했다면서요.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아이소셀 이미지센서 신제품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과 '아이소셀 브라이트 GM2'를 공개했습니다. GW1의 경우 업계 모바일 이미지센서 중 가장 높은 6400만 화소를 구현한다고 해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이에 앞서 7일에는 100m 이내 단거리 데이터 통신에 최적화된 IoT 프로세서 '엑시노스 i T100'을 선보였는데요. '엑시노스 i T100'은 스마트 조명, 창문 개폐 센서, 온도 조절, 가스 감지 등 집과 사무실에 설치되는 소형 IoT 기기는 물론 웨어러블 기기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죠.

-최근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에 힘쓰고 있던데,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선 건데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시스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해 우리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3%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확실한 1등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죠.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시스템 반도체에서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에서 자신감이 엿보이네요.

-9일 아이소셀 설명회에서도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날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 부사장은 "시장점유율이 전환되는 시점은 반드시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는 늦는다고 생각한다. 더 빨리 이뤄내고 싶다"고 밝혔죠.

-삼성전자가 조만간 파운드리(위탁 생산) 포럼도 개최한다고 하던데.

-네. 삼성전자는 오는 14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10월까지 중국 상하이, 서울, 일본 도쿄, 독일 뮌헨 등 5곳에서 파운드리 포럼을 개최합니다. 해당 포럼은 고객, 파트너사, 전문가 등을 초청해 삼성전자의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인데요. 파운드리 역시 시스템 반도체의 핵심 분야입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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