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노선버스업체 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96.6%의 압도적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했다. /더팩트DB |
96.6% 압도적 찬성률로 총파업 가결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과 부산, 경기도 등 전국 9개 지역 버스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면서 오는 15일 국내 5만대 버스 중 2만대가 멈춰서는 '교통 대란'이 예고됐다. 해당 지자체별로 총파업에 대비해 특별수송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지만, 출퇴근길 직장인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10일 한국노총 전국자동차 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에 따르면 지난 8~9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충남, 전남, 청주, 경기도 광역버스 등 총 9개 지역 193개 사업장에서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에서 96.6%의 압도적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서울시버스노조의 경우 전날 조합원 1만7396명 가운데 1만6034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89.3%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창원은 10일 합류가 유력하고, 아직 투표 일정을 조율 중인 인천도 합류 가능성이 크다.
이번 파업 찬반투표는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하기 바로 직전 단계다. 만약 오는 14일 예정된 서울지역 노동쟁의 조정회의에서 노사간 접점을 찾지 못하면 15일부터 서울버스 7500대가 운영을 멈출 수 있다. 전국적으로는 9만5000명의 버스기사 가운데 4만 명이 핸들을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버스운전기사들이 총파업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은 오는 7월부터 300인 이상 버스기업의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근무일수가 줄면서 임금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에 노조는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으로 근무시간이 줄어도 월급은 깎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버스 노조 요구를 들어주려면 1조원 정도가 필요해 정부 지원이나 요금 인상 등이 해결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버스노조의 총파업이 가시화되면서 지난 9일 국토교통부는 김정렬 2차관 주재로 전국 17개 시·도 부단체장 회의를 개최했으며, 긴급 대응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편, 각 지방노동위원회에서 14일까지 수차례 조정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 지역에서 파업을 결의했지만 막판 변수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