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한복판 정차…車 보험사가 본 한지성 교통사고
  • 장병문 기자
  • 입력: 2019.05.09 14:15 / 수정: 2019.05.09 14:15
배우 한지성이 지난 6일 오전 3시 50분께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한지성(왼쪽 원)이 정차한 차 뒤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으며, 남편 A 씨(오른쪽 원)는 고속도로 가드레일을 넘어가고 있다. /YTN 방송화면 캡처
배우 한지성이 지난 6일 오전 3시 50분께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한지성(왼쪽 원)이 정차한 차 뒤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으며, 남편 A 씨(오른쪽 원)는 고속도로 가드레일을 넘어가고 있다. /YTN 방송화면 캡처

"음주 사실 밝혀지면 과실 늘어날 수도"[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이제 막 배우의 꿈을 펼치기 시작한 한지성(28)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가 왜 위험천만하게 고속도로 한복판에 서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으로 볼 때 고인의 과실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한지성은 지난 6일 오전 3시 50분께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 IC 인근에서 택시와 레저용 차량(RV) 올란도에 잇따라 치여 목숨을 잃었다.

당시 한지성은 편도 3차로 고속도로 가운데인 2차로에 자신의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를 세운 뒤 밖으로 나왔다가 주행 중인 차량에 치여 변을 당했다.

한지성과 함께 있던 남편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다. 한지성이 운전석에 내리고, 남편 A 씨는 조수석에서 내리는 모습이 블랙박스를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블랙박스를 보면 한지성은 비상등을 켠 채 2차로에 차를 세워두고 트렁크 앞에서 허리를 굽히고 서 있다. 3차로에서 이를 본 스포티지가 속도를 멈추고 한지성 차량 옆에 멈춰 섰다.

편도 3차로인 고속도로가 순간 2·3차로가 막힌 상황이 됐다. 3차로를 달리고 있던 택시가 정차한 스포티지를 피하려고 2차로로 차로를 변경했지만 한지성을 치고 말았다.

택시에 치인 한지성은 1차로 위로 넘어졌고 1차로로 달리던 올란도에 또다시 치였다. 사고 접수를 받고 119가 출동했지만 한지성의 숨은 끊어진 상태였다.

고속도로에서 불법으로 정차하는 행위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자동차보험 관계자들은 한지성의 과실이 있다고 봤다.

지난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3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3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한 자동차보험사 관계자는 <더팩트>에 "교통사고 자체만 놓고 본다면 먼저 한 씨를 친 택시가 가해자로 구분되며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다"며 "이어서 한 씨를 친 올란도 차도 문제가 되는데 어느 차에 치여 사망에 이르렀는지는 보험사에서 정리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한 씨가 고속도로 한복판에 임의로 정차를 했고 사람이 서 있을 수 없는 곳에 있었기 때문에 과실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슷한 사례를 보면 약 30~40% 정도 과실이 적용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한지성의 남편 A 씨가 음주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한지성의 음주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술을 마신 것은 맞지만 한 씨의 음주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한 씨의 부검 결과가 나오면 음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보험사 관계자는 "한 씨의 음주 여부에 따라 과실이 달라질 수 있지만, 사망사고이기 때문에 택시의 민형사상 책임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한지성을 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로 택시기사 B 씨(56)와 올란도 운전자 C 씨(73)를 불구속 입건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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