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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분기 부침을 겪은 SK이노베이션·현대오일뱅크·GS칼텍스·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4사가 올해 1분기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더팩트 DB |
유가 흐름에 따른 시황 변동성 높아 향후 예측 어려워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지난해 4분기 무더기 적자를 낸 정유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가 올해 1분기 모두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다만 미국의 이란 제재,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유가 예측에 불확실한 요인들이 남아 있어 2분기 실적을 예단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4사는 지난달 24일 에쓰오일을 시작으로 이달 8일 GS칼텍스까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잠정 집계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4사 모두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3335억 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2704억 원으로 흑자전환했고, SK이노베이션도 같은 기간 -2815억 원에서 3311억 원, 현대오일뱅크도 -1753억 원에서 1008억 원, GS칼텍스는 2670억 원 적자에서 3295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 흐름이 실적 반동에 영향을 미쳤다. 유가가 급락했던 지난해 4분기와 달리 올해 1분기 유가가 급등하자 정유4사의 재고 자산에 대한 가치가 오르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 결과 정유4사는 단 1분기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 기류를 타게 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들 정유4사가 2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지에 대해서 의문을 보내고 있다. 정유4사가 유가 변동에 따라 실적이 큰 폭으로 요동치고 있고,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국제 유가의 불확실성과 업체별 특정 사업 부문에 대한 리스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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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칼텍스는 8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흑자전환 이유에 대해 "정유부문 실적개선은 원유가격 상승에 따라 재고자산 평가차익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또한 정유4사가 올해 1분기 흑자에도 여전히 유가 급등락에 따른 리스크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원유를 원료로 하는 정유업 특성상 유가 변화로부터 기업 실적이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정유4사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지난해 정유업계가 역대급 호황을 누린 기저효과도 있으나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신사업 배터리 부문이 86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 악화에 흔들린 모습이다.
에쓰오일과 GS칼텍스의 경우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석유화학부문에서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며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전반적으로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반영된 비중이 높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점차 회복세 접어들고 있고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따라 선제적 경유 수요 등 호재가 예상되지만 미국의 이란 제재, 미중 무역협상 등 유가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불확실한 요인들은 여전히 산재해 있다"며 "시황에 민감한 정유업 특성상 2분기 실적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