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현지 시간으로 지난 6일 미국의 갤럭시폴드 사전예약 구매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수 주 내 구체적인 출시일에 관해 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지난 2월 진행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 '품질 논란' 방지 총력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삼성전자가 자사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출시를 앞두고 전례 없는 '신중 모드'를 이어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6일 미국의 갤럭시폴드 사전예약 구매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고객이 원하는 수준의 품질을 강화하는 데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아직 갤럭시폴드 예상 출시일을 확정할 수 없지만, 수 주 내 구체적인 출시일에 관해 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자사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폴드의 글로벌 출시 연기를 공지한 지 보름여 만에 후속 조치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지난달 26일 미국 시장에서 가장 먼저 갤럭시폴드를 출시할 예정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출시를 앞두고 뉴스룸에 테스트 영상을 올리며 "갤럭시 폴드는 5년 동안 하루 100회 접었다 펴는 동작을 가정한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하게 된다"며 품질에 관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같은 달 중순 리뷰용으로 현지 언론 등에 지급된 갤럭시폴드에서 화면 불량 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오면서 결국 출시를 연기했다. 홍콩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갤럭시폴드 공개행사 역시 미뤄졌다.
당시 삼성전자는 "회수한 제품을 검사한 결과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따른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며 "(결함)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이례적 행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갤럭시폴드 출시 시기가 최소 2주 이상, 최대 한 달 이상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도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에 관해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때도 '수 주 내 출시 일정을 공지하겠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출시 시점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의 선전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청신호'를 켠 상황이다. 특히, 미미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수년째 내림세를 보였던 중국 시장에서 1%대 점유율을 회복한 것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며 "갤럭시폴드 출시와 관련 삼성전자가 보이는 신중모드는 이 같은 분위기에서 자칫 '갤럭시폴드' 품질 결함 이슈가 상승세의 발목을 잡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사전에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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