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롯데카드·손보, 결국 사모펀드 품으로…향후 행보는 어떻게
  • 이지선 기자
  • 입력: 2019.05.07 13:19 / 수정: 2019.05.07 13:19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이 결국 사모펀드의 손으로 넘어사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팩트 DB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이 결국 사모펀드의 손으로 넘어사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팩트 DB

모두 재무적투자자(FI) 품에…두번째 매각전도 치열할 듯[더팩트|이지선 기자] 상반기 가장 큰 매물로 꼽혔던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이 결국 사모펀드(PEF)의 품으로 돌아갔다. 업계의 예상을 뒤엎고 두 금융계열사가 모두 사모펀드 품에 들어가게 되면서 그 배경과 향후 행보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일 롯데지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JKL파트너스를 각각 선정했다. 한앤컴퍼니는 2010년 설립된 사모투자전문회사로 6조 원 이상의 자본금을 운영하고 있다. JKL파트너스 또한 토종 사모펀드로 2001년 설립된 후 구조조정 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주로해왔다.

사모펀드의 인수는 업계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앞서 롯데카드의 경우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인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와 손잡은 MBK파트너스가 유리할 것으로 점쳐진 바 있다.

롯데카드의 경우 우여곡절이 깊었다. 먼저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한화그룹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에 관심을 가지면서 매각전에서 빠졌다. 그러면서 하나금융지주가 유일한 SI로 가장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었다. 이후 우리금융이 MBK파트너스와 함께 입찰에 참여한 사실이 일려지면서 또 한 번 판이 흔들렸다.

그럼에도 롯데지주가 사모펀드에 금융계열사를 넘기기로 한 이유는 비가격적 요소도 한몫 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롯데카드나 롯데손보 입장에서는 다른 카드사나 금융사와 합병하게 된다면 구조조정 등 고용 불안정 문제를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롯데지주 측은 입찰 가격 뿐 아니라 임직원 고용보장, 인수 이후 시너지 등을 평가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업계 안팎에서는 롯데가 다시 두 금융계열사를 매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금융업계 안팎에서는 롯데가 다시 두 금융계열사를 매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또한 이후에도 롯데와 금융계열사간의 시너지 효과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의 20% 지분을 여전히 보유하면서 유통업과의 시너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으로는 롯데가 향후 금융계열사를 다시 인수하려는 의중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사모펀드 특성상 기업가치를 올려 되파는 것이 주된 목적이기 때문에 향후 다시 한번 매각적이 펼쳐질 수 있다. 그 사이에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중간금융지주법이 통과될 경우 롯데가 다시 금융계열사를 보유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간금융지주법이란 일반 지주회사가 산하에 금융회사를 거느릴 수 있는 중간지주회사 설립을 허용하는 것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있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또한 당분간 논의를 멈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다시 매물로 나오게 된다면 구조조정 등의 문제는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한 것은 결국 기업 가치를 높여서 다시 팔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며 "롯데그룹과 고용 안정을 약속했다고 하지만 카드나 보험업황이 부진한 만큼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나 사업라인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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