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지난달 19일 배우 박보검(왼쪽)을 새 모델로 선정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이정재와의 모델 계약을 이어오고 있다. /각사 제공 |
"연기력도 광고 모델 선정의 이유 중 하나"
[더팩트|이지선 기자] 은행 광고 모델로 남자 배우들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젊은 남자 모델을 내세우면서 신뢰감을 주고 어린 고객부터 중장년층까지 한층 넓어진 연령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8일 신한은행은 배우 박보검을 은행 모델로 내세웠다. 지난해 아이돌그룹 워너원을 모델로 내세워 톡톡한 효과를 본 이후 이번에는 젊은 남자 배우를 모델로 선택한 것이다.
신한은행 측은 박보검의 '따뜻한 이미지'를 모델 선정 배경으로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배우 박보검이 팬을 따뜻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신한금융이 추진하는 '고객 중심의 따뜻한 금융'과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보다 두 달 앞선 지난 2월 NH농협은행도 젊은 남자배우인 정해인과 2년간 브랜드 모델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농협카드 또한 앞서 모델이었던 유승호 대신 정해인이 모델로 활동한다.
농협은행은 정해인의 순수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트렌디한 배우인 정해인을 모델로 내세워 젊은 고객층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2017년부터 배우 이정재와의 모델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타사에 비해 아주 젊은 모델은 아니지만, 그에 앞선 모델인 송해와 비교했을 때 40세 이상 어려졌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공개한 광고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올해도 조만간 이정재를 내세운 새로운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정재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연령층이 확실히 낮아진 만큼 젊은 이미지 전달과 신뢰감 형성에도 도움이 됐다"며 "광고도 좋은 반응을 얻어 '동반자'의 이미지가 확산된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농협은행은 배우 정해인을 모델로 선정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왼쪽)과 배우 정해인이 모델 계약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협은행 제공 |
은행권이 젊은 남자 모델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하겠기 위함이다. 배우들은 젊은층 뿐 아니라 중장년층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경우가 많아 전 연령층을 공략하기 용이하다. 일례로 아이돌 그룹의 경우 청년층에게는 인기가 높지만 중장년층에는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다.
또한 신뢰감을 전하는데에도 유리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권이 다소 정적인 분위기인데다 신뢰가 중요한 만큼 활발하고 역동성 있는 이미지도 좋지만 진중한 무게감이 이미지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연기력'도 광고 모델 선정의 이유 중 하나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광고를 찍을때도 어느 정도 연기력이 필요한 것 같다"며 "특히 금융업계의 광고는 전 연령층을 공략해야 하기 때문에 모델 연기력이 광고에 대한 호감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