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와 SUV의 열풍에 이어 픽업트럭이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출시된 쌍용자동차의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 /더팩트 DB |
쉐보레·포드·지프, 픽업트럭 출시 예고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우리나라는 큰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시장이다.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내수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는 올해 1분기에만 1만8000대가 팔려나가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형차와 SUV의 열풍에 이어 픽업트럭이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픽업트럭은 짐칸의 덮개가 없는 소형 트럭을 말한다. 스키나 캠핑 등 레저용품을 적재하기 적합하다. 특히 화물차로 분류돼 저렴한 취득세와 낮은 세금이 장점이다. 대형차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픽업트럭 시장도 활성화될지 관심이 높다.
그동안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쌍용자동차가 독점해 왔다. 이 시장에서는 쌍용차의 렉스턴스포츠 브랜드의 독무대로 봐도 무방하다.
한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픽업트럭은 4만2021대이며, 이 가운데 렉스턴스포츠 브랜드 판매 비중은 99.2%(4만1717대)에 달한다.
렉스턴스포츠 브랜드는 올해 1분기 국내에서 총 1만1804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8% 급증한 기록이다.
픽업트럭 판매량이 늘면서 이 시장에 출사표를 내던지는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생기고 있다. 그동안 병행수입으로 구매하던 픽업트럭을 국내 전시장에서 살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픽업트럭 선택지는 다양해질 전망이다.
한국GM 쉐보레는 올해 가을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쉐보레는 픽업트럭 생산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콜로라도는 출시 후 45만대 이상 판매되며 미국 중형 픽업트럭 시장을 주도하는 모델이다.
최고출력 308마력의 넘치는 힘을 발휘하는 3.6리터 V6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고 사륜구동 모델을 고를 수 있다. 견인능력은 3039kg까지 가능하며 무거운 캠핑 트레일러나 보트도 문제없이 끌 수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에 픽업트럭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위부터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이저, 지프 글래디에이터. /각 사 홈페이지 |
또 포드도 내년 초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북미에서 판매 중인 레이저는 2.3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에코부스트 엔진이 장착된다. 이 엔진은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270마력, 최대토크 42.8kg.m를 발휘한다.
레인저의 북미 판매가격은 2만4300달러(한화 약 2800만 원)부터 4만7020달러(약 5500만 원)까지다.
지프는 신형 랭글러를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를 내년 중 출시할 예정이다. 글래디에이터의 7슬론 라디에이터 그릴과 동그란 헤드램프 등 전면부 디자인은 랭글러와 유사하다.
글래디에이터는 북미에서 3.6리터 V6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출력 285마력, 최대토크 35.8kg.m를 발휘하는 엔진은한다. 6단 수동 또는 8단 자동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글래디에이터는 내년 3.0리터 V6 디젤 엔진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픽업트럭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시장이 얼마나 확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픽업트럭은 덩치가 큰 게 장점이지만 단점이 되기도 한다"며 "크고 무거운 차체를 끌어야 하기 때문에 연료 효율성이 떨어지며 주차 공간이 좁은 우리나라에서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드 레인저의 경우 전장(전체 길이)은 5354mm, 전폭(앞쪽 너비)은 2179mm이다. 현대차의 중형 세단인 쏘나타(전장 4900mm, 전폭 1860mm)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의 일반형 주차단위구획의 크기는 길이 5.1m 이상, 너비 2.5m 이상이다. 레인저가 길이 5.1m, 너비 2.5m의 주차공간에 주차할 경우 앞쪽이나 뒤쪽이 선을 넘어설 수 있으며, 옆에 차가 주차돼 있을 경우엔 내리기가 쉽지 않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