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의 지난해 매출 5조9232억 원, 영업이익 5139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 /더팩트 DB |
주택사업 비중 높은 롯데건설, 건설경기 침체 시 자금난 우려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는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이 기대에 부응하듯 매년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해외 사업이 부진한 점은 하 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지난해 매출 5조9232억 원, 영업이익 5139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사상 최대치다.
롯데건설은 지난 2016년 매출 4조6662억 원, 영업이익 2554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7년에는 5조4249억 원, 영업이익 3771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6조 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5000억 원을 훌쩍 넘는 영업이익을 써냈다.
하 사장 체제에서 롯데건설이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매출을 부분별로 살펴보면 사업 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매출 5조9223억 원 가운데 국내 도급 공사 매출은 전체 79.7%인 4조7241억 원에 달한다. 주택 사업 매출은 3조4302억 원으로 전체의 57.9%다.
반면 해외 사업 매출액은 3034억 원으로 전체의 5.1%에 불과하다. 롯데건설의 해외 사업 매출액은 지난 2016년 3185억 원, 2017년 5208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고꾸라졌다.
재무통이자 주택 분야 전문가로 불리는 하 사장이 국내 사업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반대의 모습이다. 롯데건설의 사업이 국내 건축·주택 사업에 몰려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71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122억 달러보다 42% 줄었다. 사진은 국내 한 건설현장의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
국내 건설경기가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으면 자금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선분양을 통해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는데 분양 실적이 나쁘면 자금난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올해 1월 신년사를 통해 해외 사업에 힘을 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하 사장은 "국내 건설 시장은 시장 정체 또는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해외 목표 시장을 선별적으로 확대해야하는 상황"이라면서 "동남아 시장으로의 추가 진출과 조기 안정화를 달성하는 데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이 녹록치 않다. 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71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122억 달러보다 42% 줄었다.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으로 꼽히는 중동지역 수주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 다음으로 수주가 많은 아시아 지역도 지난달까지 48억 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2017년 74억 달러 수주액보다 35% 줄어든 수치다.
롯데건설은 "전략국가 중심의 우량사업을 집중 발굴하고 해외 주택개발을 포함한 다양한 개발사업방식 추진을 통하여 전략국가 중심의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단순 최저가 경쟁구도 참여를 지양하는 동시에 시장성 있는 공종에 집중함으로써 양질의 도급사업을 수주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영업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공시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