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30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13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에 적용되는 AI 연구를 강화하고 나섰다. /뉴시스 |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몬트리올 AI 랩 확장 이전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로 대변되는 비메모리 분야에서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설정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에 적용되는 인공지능(AI) 연구에도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일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밀라 연구소 건물로 '종합기술원 몬트리올 AI 랩'(몬트리올 AI 랩)을 확장 이전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래 AI 분야의 근원적 혁신 기술 연구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밀라 연구소는 딥러닝 분야 세계 3대 석학 중 1명인 요슈아 벤지오 교수를 주축으로 몬트리올대, 맥길대 연구진, 그리고 글로벌 기업의 AI 개발자가 협력하는 세계적 딥러닝 전문 연구기관이다.
밀라 연구소 건물에 입주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가 최초다. 삼성전자는 이번 확장 이전과 함께 밀라 연구소 사이몬 라코스테 줄리앙 몬트리올대 교수를 영업해 몬트리올 AI 랩장에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종합기술원을 통해 시스템반도체에 적용되는 AI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AI 랩 확장 이전도 차세대 시스템반도체에 적용 가능한 AI 연구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전날(1일) 비메모리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133조 원 투자 계획과 함께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확실한 1등을 하도록 하겠다"며 역량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몬트리올 AI 랩은 비지도 학습 및 생성적 적대신경망을 기반으로 새로운 딥러닝 알고리즘과 온디바이스 AI 등 혁신 기술 연구에 집중한다.
삼성전자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밀라 연구소 건물로 '종합기술원 몬트리올 AI 랩'을 확장 이전하며 미래 인공지능 분야의 근원적 혁신 기술 연구를 강화한다. /삼성전자 제공 |
비지도 학습은 데이터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아내는 알고리즘으로, 정답을 모르는 데이터로 학습하는 것을 말한다. 생성적 적대신경망은 학습 주체를 생성자와 구분자의 서로 대립하는 관계로 설정, 경쟁을 통해 데이터를 생성하고 학습하는 방법론으로 딥러닝 알고리즘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 인력을 몬트리올 현지에 지속 파견하는 등 몬트리올 AI 랩을 선행 AI 연구 전문가 양성 거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황성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부원장은 "몬트리올 AI 랩을 통해 AI 이론, 차세대 딥러닝 알고리즘 등 향후 10년을 책임질 근원적 혁신 연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2014년부터 업계 최초로 요슈아 벤지오 교수와 협력해 AI 핵심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음성인식 관련 공동논문도 매년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요슈아 벤지오 교수 외에도 차세대 AI 기술 개발을 위해 얀 르쿤 뉴욕대 교수, 리차드 제멜 토론토대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과도 협력하고 있다.
요슈아 벤지오 교수는 "삼성전자와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만들어왔다"며 "밀라 연구소에 개소한 몬트리올 AI 랩은 AI 분야의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는 데 서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AI를 미래 성장 사업으로 선정하면서 글로벌 AI 센터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7년 11월 한국을 시작으로 지난해 1월 미국 실리콘밸리, 5월 영국 케임브리지·캐나다 토론토·러시아 모스크바, 9월 미국 뉴욕,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 AI 센터를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AI 역량 강화를 위해 2020년까지 AI 인력을 10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AI 인력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가 더 많은 AI 센터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