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종합검사 본격 시작…수검 금융회사 '긴장 모드'
  • 이지선 기자
  • 입력: 2019.05.02 11:52 / 수정: 2019.05.02 11:52
금융감독원이 이달 부터 본격적으로 금융회사 대상 종합검사를 진행한다. /더팩트 DB
금융감독원이 이달 부터 본격적으로 금융회사 대상 종합검사를 진행한다. /더팩트 DB

KB국민은행·한화생명·메리츠화재·KB증권 대상…"열심히 준비하겠다"[더팩트|이지선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취임 이후 부활한 금융권 종합검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달 자료 요청 등 사전 준비를 한 금감원은 금융사에 인력을 파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검사부서 인력을 조사 대상 금융사로 파견해 종합검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종합검사는 '유인부합적' 방식으로, 말 그대로 검사할만한 사항이 있는 회사를 검사하겠다는 뜻이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보호, 재무건전성,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시장영향력 등으로 관련해 평가를 거친 뒤 종합검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먼저 은행 부문에서는 KB국민은행이 대상에 올랐다. 은행 부문에서는 민원 건수나 민원 증감률, 중소기업 대출 중 신용대출 비중 등의 17개 항목을 평가했다. 증권사는 불완전판매 위험지수, 자기자본 규모 등에 대해 평가해 대상을 선정했고, KB증권이 첫 타자로 종합검사를 받게됐다.

보험 분야 역시 민원 건수나 민원 증감률을 평가했고, 보험금 부지급율이나 계열사와의 거래 비율 등에 비중을 두고 총 16개 항목을 평가했다. 그 결과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생명이,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선정됐다.

부활한 종합검사 첫 대상으로 KB국민은행, KB증권, 한화생명, 메리츠화재 등이 선정됐다. /더팩트 DB
부활한 종합검사 첫 대상으로 KB국민은행, KB증권, 한화생명, 메리츠화재 등이 선정됐다. /더팩트 DB

이미 대상 선정 과정에서 한 차례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금융사는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금감원이 이번에 '소비자 보호'와 관련해 큰 비중을 둔 만큼 검사 결과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종합검사를 받는다는 것 자체는 그동안 하던 금감원 검사와 다를바 없지만, 일단 대상으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어 부담이 다소 크다"라고 말했다.

다만 금감원도 금융사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만약 결과가 우수하면 다음 종합검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주고 사전에 고지된 분야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또한 검사 기간도 전후 6개월 간 부문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과도한 연장을 금지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든것을 다 들여다보는 저인망식 검사방식에서 핵심부문을 검사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경미한 사항은 현지조치를 활용하고, 신사업분야 지원 등에서 발생한 과실은 제재 감경이나 면책조치 등으로 수검 금융회사의 부담을 경감할 여러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요청 자료를 토대로 이달 중에 일부 인력을 회사로 보내 검사를 하고, 중순 이후에 본격적으로 검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융사 입장에서는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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