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6분기 연속 스마트폰 적자…'사업구조 개선' 승부수 통할까
  • 서민지 기자
  • 입력: 2019.05.01 00:00 / 수정: 2019.05.01 00:00
LG전자는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 14조9151억 원, 영업이익 900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LG전자는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 14조9151억 원, 영업이익 900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LG전자, 1분기 MC 부문 2035억 원 적자[더팩트ㅣ서민지 기자]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스마트폰 사업부가 1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국내 생산 중단이라는 승부수를 띄우며 사업 구조 개선을 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 14조9151억 원, 영업이익 900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1.4%, 18.7% 감소한 수치다.

H&A(생활가전) 사업본부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MC(스마트폰) 사업본부의 적자가 발목을 잡았다. MC 부문은 1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MC 사업부는 매출액 1조5104억 원, 영업손실 203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8%, 전년 대비 29.2% 감소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전 분기보다 1150억 원 줄었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717억 원 늘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LG전자의 경쟁력도 줄어들면서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7년 17.4%에서 지난해 14.3%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북미 시장에서는 16.9%에서 15.9%로 줄었다.

LG전자는 지난달 19일 5G 스마트폰 V50 씽큐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5G 품질 논란 등을 우려해 출시일을 미뤘다. /더팩트 DB
LG전자는 지난달 19일 5G 스마트폰 'V50 씽큐'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5G 품질 논란 등을 우려해 출시일을 미뤘다. /더팩트 DB

LG전자는 생산 효율성을 높여 비용 절감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 인력은 창원 생활가전 생산 공장으로 재배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생활 가전 분야에서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가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은 연간 600만 대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수 및 수출용 중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해왔다.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생산하던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이 더해지면 풀라인업 생산 체계를 갖추고, 연간 생산 능력은 1100만 대로 늘어난다.

5G 스마트폰 'V50 씽큐'의 성공 여부도 MC 사업부의 실적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당초 LG전자는 지난달 19일 'V50 씽큐'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5G 품질 논란이 잇따르자 출시를 연기한 바 있다.

'V50 씽큐'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그동안의 마케팅 비용을 상쇄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불안정한 5G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우호적이지 않아 흥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은 북미와 한국을 중심으로 5G 시장이 열리고 신모델의 출시가 이어지겠지만, 수요 정체로 프리미엄 시장의 경쟁 심화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MC 사업본부는 2분기 'V50 씽큐'를 출시해 매출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하고,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통해 손익 개선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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