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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업계 애플' 블루보틀 韓 상륙 초읽기…'엇갈린 전망' 이유는
입력: 2019.04.29 06:03 / 수정: 2019.04.29 06:03
지난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창업한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다음 달 3일 서울 성수동에 1호점을 연다. /블루보틀커피코리아 제공
지난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창업한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다음 달 3일 서울 성수동에 1호점을 연다. /블루보틀커피코리아 제공

블루보틀, 미국·일본 이어 다음 달 한국 진출

[더팩트|이민주 기자] '커피업계 애플'로 불리며 전 세계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진 '블루보틀'이 다음 달 3일 한국에 1호점을 연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국내 커피 문화 성장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반응과 '쉑쉑버거'처럼 반짝 인기에 그칠 수도 있다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지난해부터 소문만 무성할 뿐 정확한 국내 진출 시기를 밝히지 않던 블루보틀커피코리아(블루보틀)가 인스타그램에서 한국 1호점 공식 오픈 일자를 발표했다. 1호점은 최근 갤러리·편집숍 등이 들어서며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서울 성수동에 들어선다. 2호점은 올해 2분기 서울 삼청동에 문을 열 예정이다. 블루보틀은 스타벅스와 같은 직영 운영 방식을 택했다.

블루보틀은 지난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창업한 스페셜티 커피(고급 커피) 브랜드다. 프리랜서 음악가였던 제임스 프리먼이 16.5㎡(5평) 남짓한 작은 창고에서 커피 로스터를 놓고 시작해 '커피 업계 애플'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러다 미국·일본 여행자 사이에서 블루보틀 매장이 '필수 방문 코스'가 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알려졌다. 현재 미국과 일본에 각각 57개·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블루보틀은 '느리지만 고품격'을 추구한다. 최상의 생두를 직접 로스팅한다는 창업 당시 원칙을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 소량 단위로 생두를 직접 로스팅하고 바리스타가 직접 내리기까지 15분은 족히 걸린다. 하늘색 병 모양의 로고가 그려진 머그잔·에코백 등 블루보틀만의 기획상품(MD)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블루보틀의 국내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블루보틀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은 곧 커피 문화가 성숙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커피 시장 규모 확장에도 한몫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블루보틀 진출이 국내 커피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블루보틀로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며 "결국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업계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다. 그만큼 커피 문화가 성숙해졌다는 말"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스페셜티 커피인 블루보틀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커피를 소비하는 고객들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증거"라며 "블루보틀이 국내 상륙한다는 사실이 화제를 모으는 것 자체가 소비자들이 그만큼 트렌디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블루보틀은 지난해 블루보틀커피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진출을 준비했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1호점이 문을 열기 전부터 많은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블루보틀커피코리아 인스타그램 캡처
블루보틀은 지난해 '블루보틀커피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진출을 준비했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1호점이 문을 열기 전부터 많은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블루보틀커피코리아 인스타그램 캡처

일각에선 블루보틀 한국 시장 진출을 가리켜 화제를 모았다 식어버린 '쉑쉑버거'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애초 블루보틀이 인기를 끈 이유 중 하나는 매장이 해외만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국내 진출을 하게 되면 그 장점이 없어질 것이다. 핸드드립을 고집하고 고품질 원두만을 쓰는 커피전문점은 국내에도 이미 많다"며 "또 다른 인기 요인인 기획상품도 쉽게 구할 수 없다는 희소성 때문에 인기가 있었다. 국내에서 살 수 있게 된다면 인기가 사그라들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보틀이 고가인 만큼 국내 판매 가격이 얼마로 책정될지 관심도 높다. 카페라테 기준 일본 스타벅스는 380엔(한화 약 3875원)이지만 일본 블루보틀은 520엔(한화 약 5303원)으로 140엔(한화 약 1428원) 더 비싸게 판다. 블루보틀 한국 시장 진출이 국내 커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을까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지만 커피 업계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스타벅스 리저브나 소규모 로스터리 카페(직접 커피를 볶아 판매하는 카페)의 경우 블루보틀 만큼의 가격을 받고 있다. 블루보틀이 진출했다고 다른 커피 브랜드의 가격이 오르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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