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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갤럭시폴드' 결함 삼성전자, 의외의 반응 '주목'
입력: 2019.04.28 00:00 / 수정: 2019.04.28 22:29
삼성전자는 26일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에 결함 이슈가 발생하자 출시 일정을 연기했다. 사진은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에서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공개하고 있는 모습.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삼성전자는 26일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에 결함 이슈가 발생하자 출시 일정을 연기했다. 사진은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에서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공개하고 있는 모습.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신지훈·이성락·서민지·이진하·이한림·지예은·정소양·이민주·이지선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오리온 오너가' 재판, 핵심 증인 황당 증언에 미궁 속으로

[더팩트ㅣ정리=이한림 기자] 오락가락 내린 비가 변덕을 부린 날씨만큼 이번 주 경제계에서도 다양한 소식들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오리온 회장 부부와 오리온 전 임원의 법적 공방전, 고객이 없어 문을 닫은 인천 롯데백화점,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채용 규모를 확대하는 시중은행 등 화제를 모은 뉴스가 이어졌습니다. <더팩트> 취재진은 이번 주에도 어김없이 화제의 현장을 찾았는데요. 이중 전 세계적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결함사태에 대한 뒷이야기부터 들어보겠습니다.

◆ '갤럭시폴드' 결함 논란에도 침착한 삼성전자, 왜

-지난 한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슈는 '갤럭시폴드 결함'입니다. 예상과 달리 사태가 커진 모양이네요.

-맞습니다. 외신에서 리뷰용 제품에 결함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을 당시에는 사태가 이렇게 커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삼성전자도 보호막을 벗겨낸 것이 문제라며 치명적인 결함은 아니라고 부인했죠. 하지만 삼성전자가 내부 조사를 벌인 결과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습니다. 결국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출시 일정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죠. '갤럭시폴드'는 원래 26일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었습니다.

-결국, 기기 결함을 인정한 것이네요. 타격이 크겠습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완성도에 자신감을 드러내 왔던 만큼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길 것으로 보이는데요. 업계에서는 "'완벽한 품질을 자랑하는 삼성'이라는 명성에 금이 갔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3년 전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떠올리기도 했죠. "기술 우위를 입증하려는 삼성전자가 조급증을 냈다", "삼성전자의 품질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의심스럽다"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다행"이라며 침착한 반응이 나와 눈길을 끌었는데요. 출시 이후 이러한 품질 논란이 발생했다면, 더욱 치명적일 수 있었기 때문이죠.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미죠. 시장에서도 발 빠른 인정 후 대응에 나선 삼성전자에 "그나마 잘한 선택"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결함의 정도와 관계없이 논란이 됐다는 점에서 잘못이 맞다"며 "철저히 준비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갤럭시폴드'는 언제쯤 출시되는 건가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길게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이후 결함이 또 발견되면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이 큰 만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반면 삼성전자가 모처럼 잡은 '퍼스트 무버'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올해 상반기 안에는 사태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네요. 삼성전자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조경민 오리온 전 전략부문사장과 담철곤 오리온 회장(왼쪽),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간 가구·그림 구매비 40억 원을 둘러싼 법정 공방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첫 증인 심문이 진행됐다. /더팩트 DB
조경민 오리온 전 전략부문사장과 담철곤 오리온 회장(왼쪽),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간 가구·그림 구매비 40억 원을 둘러싼 법정 공방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첫 증인 심문이 진행됐다. /더팩트 DB

◆ '오리온 오너가' 재판, 핵심 증인 황당 증언에 미궁 속으로

-조경민 전 오리온 전략부문 사장과 담철곤 오리온 회장,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을 둘러싼 '40억 원대 가구 약정금' 법적 공방전이 5회째를 맞이했는데요. 원고인 조 전 사장이 오리온 오너일가를 대신해 가구 구매비 40억 원가량을 대납했으나 돌려받지 못했다는 주장에서 비롯된 재판입니다. 그러나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차 변론기일에서 증인이 황당한 증언을 쏟아내며 재판장을 의아하게 만들었다죠?

-네. 증인은 이번 재판의 핵심 증인인 홍성원 서미갤러리 대표입니다. 홍 대표는 이날 증인석에서 지난 20여 년 넘게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단 한 번도 고객과 판매 계약서를 쓴 적이 없다고 말해 좌중을 얼어붙게 했죠. 수십억 원에 달하는 모든 계약을 구두로만 합의하고 차후 금액을 지급받았다는 이야기인데요. 여기에 홍 대표는 스스로 '컴맹'이라고 밝히며 또다시 재판장을 미궁 속에 빠트리기도 했죠.

-홍 대표는 조 전 사장이 가구 구매비 40억 원을 대납했다는 내용을 담은 사실확인서를 작성해 법원에 제출한 장본인이 아닌가요?

-맞습니다. 홍 대표는 조 전 사장과 이 부회장이 자신의 오랜 고객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사이가 틀어지는 것을 원치 않아서 사실확인서를 작성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컴퓨터를 전혀 다룰 줄 몰랐기 때문에 변호사가 작성해 온 문건을 나중에 확인만 했다고 말했는데요. 또 조 전 사장 퇴직 후에 오리온 오너일가 밑에서 조 전 사장과 같은 업무를 봤던 유정훈 전 쇼박스 대표의 지시에 따라 작성한 결과라고 증언했습니다.

-또 홍 대표는 자신은 이 부회장이 갤러리에 찾아와 마음에 들어 하는 물건이 있으면 자택에 가져다가 배치만 했고 이후 대금은 모두 조 전 사장에게만 받았다고 증언했는데요. 그러나 계약서나 청구서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조 전사장에게 받은 금액이나 시기조차도 기억에 의존해 작성된 결과였던 셈입니다. 결국 이 증언은 재판부를 포함한 피고와 원고 측 변호사들뿐만 아니라 변론기일을 참관하는 참관객들도 의아하게 만들었죠.

-다른 증인은 없었나요?

-이날 홍 대표 외에 전 오리온 오너 일가 집사 오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그 역시 기억에 의존한 증언으로 재판에 큰 도움이 되진 못했습니다. 또 원고인 조 전 사장 측에서 요청한 증인인 유 전 대표는 재판부에 불출석사유서를 내고 불참했죠. 특히 유 전 대표는 답변서를 통해 "자신은 조 전 사장을 만난 적도 없고 대금 지급 관계를 전혀 모른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증인들의 증언이 명확하지 않을뿐더러 서로 엇갈리고 있는 상황으로 보이네요. 오리온 오너 일가와 전 오리온 임원의 법적 공방전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재판부는 이번 5차 변론기일에서 그간 3회 연속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던 증인들이 처음으로 출석했기 때문에 증인 심문을 통해 새로운 실마리를 찾기를 내심 기대했는데요. 그러나 재판부도 증인들의 증언에 기댈 수 없는 노릇이 됐기 때문에 다시 조 전 사장이 대납했다는 가구비의 출처부터 다시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판부는 피고인 오리온 오너일가 법률대리인 측에는 조 전 사장이 가구비를 무슨 돈으로 납부했으며 회삿돈인 법인 계좌와 오너 일가의 개인 계좌도 관리했는지 등을 확인해올 것을 지시했고, 원고인 조 전 사장의 법률대리인에게는 유 전 대표의 증인 신청 철회 여부를 재확인했습니다. 다음 변론기일은 다음 달 30일로 예정됐습니다.

지난 18일 인천시 관교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인천점 내 고객감사제 행사장의 모습.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브랜드 판매 직원은 주민들조차도 폐점한 매장이라고 생각하는 이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고객감사제가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
지난 18일 인천시 관교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인천점 내 '고객감사제' 행사장의 모습.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브랜드 판매 직원은 "주민들조차도 폐점한 매장이라고 생각하는 이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고객감사제가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

◆ 롯데백화점 인천점 ‘고객감사제’는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이번에는 유통가 소식을 들어보죠. 롯데백화점 인천점이 영업을 종료한 이후 주변 상인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립니다. 무슨 이유 때문인가요?

-롯데백화점 인천점을 방문하기 전, 주변에 위치한 음식점들을 먼저 찾았는데요. 모든 사장님은 하나같이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하소연하고 있었죠. 대다수의 음식점이 백화점 점원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해왔기 때문에 인천점의 영업 종료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듯한 모습입니다. 또 인천점 주변은 낮 시간대 임에도 유동인구가 많지 않았습니다. 한 음식점 사장은 "인천점이 문을 닫은 이후 주변 상권 자체가 ‘완전히 죽었다’"며 "지난달 매출이 2월과 비교해 약 60% 줄었다"고 토로하기도 했죠.

-롯데백화점 인천점에서 현재 ‘고객감사제’를 진행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는데요. 그런데 현장 사진을 보니 손님이 정말 없어 보였습니다. 손님이 없을 때 촬영한 건가요? 아니면 정말 손님이 없어서 사진에 손님이 보이지 않은 것인가요?

-제가 방문한 날만큼은 실제로 손님이 없었습니다. 평일임을 고려해도 직접 손님 수를 셀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인천점 영업 종료 이후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었으나 이번이 손님이 가장 적었죠. 실제로 방문한 날 판매 직원에게 물어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손님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는데요. 인천점은 2월28일 영업을 종료한 후 2주간의 폐점 기간을 두었다가 3월15일부터 ‘고객감사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직원은 인근의 주민들이 인천점을 폐점한 점포로 생각하는 게 손님이 오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니겠냐고 말하기도 했죠.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앞에서 만난 주민들에게 혹시 인천점에서 고객감사제를 진행하고 있는지를 묻자 주민은 "알고는 있지만 가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문 닫았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손님이 그렇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롯데백화점은 "업체들의 요청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점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던 업체들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몇몇 업체는 대형 유통 점포들의 행사만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업체들이었습니다. 주로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은 미입점 브랜드들이었는데요. 이들은 1~2주 기간으로 행사를 돌며 다양한 미입점 브랜드의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죠. 한 직원은 여러 행사를 다니다 보니 물건이 많이 팔릴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며 1년 단위로 매출을 계산하고 있어 현재 손님이 많이 없다고 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롯데백화점 입점 브랜드들이 행사하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굳이 손님이 없는 인천점까지 와서 행사하는 이유는 뭔가요?

-입점 브랜드 업체 직원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를 굉장히 꺼렸습니다. 한 직원은 "우리 브랜드가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보니 아무래도 말을 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했죠. 인천점 행사장에 입점해 있는 한 브랜드의 인천터미널점 매장을 찾아가 물어보기도 했는데요. 이 직원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직원으로부터 낯선 사람들의 질문에 대응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귀띔하기도 했습니다.

인천점에서 행사하고 있던 입점 브랜드의 한 직원은 "인천터미널점 행사 매대는 많지 않아 행사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백화점 측에서 행사하고 싶으면 인천점에서 진행하라고 해 이곳으로 온 것이고, 이를 거부하면 다음 번 행사 때 자리를 주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손님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행사를 하게 됐다"고 토로하기도 했죠.

이 직원은 또 "손님이 없어 매출이 부진한 걸 뻔히 알면서도 롯데백화점은 누구를 위해 행사를 진행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판매 실적이 너무 저조해 인건비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이 행사에 참여했다"고 했고요. 이유에 대해 묻자 이 직원은 "대답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이번 행사의 모객을 위한 마케팅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나요?

-취재진이 방문했을 당시에는 상품권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10만 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롯데상품권 5000원 권, 가전∙가구 100만 원 이상 구매 시 롯데상품권 5만 원 권, 해외명품 100/200/300/500만 원 이상 구매 시 롯데상품권 각각 5/10/15/25만 원 권을 증정하고 있었습니다. 또 한 브랜드의 직원은 고객감사제 초기에는 롯데백화점 회원을 대상으로 문자를 발송하는 등의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었죠. 그러나 이마저도 횟수가 줄어든 것 같다며 초반에 비해 갈수록 손님들의 방문도 뜸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군요. 고객감사제를 열고 있는 롯데백화점 인천점 대해 눈여겨봐야할 것 같습니다.

26일 금융권에서 내놓은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에 따르면 각 금융사들이 채용 규모를 늘리는 추세다. /더팩트 DB
26일 금융권에서 내놓은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에 따르면 각 금융사들이 채용 규모를 늘리는 추세다. /더팩트 DB

◆ 시중은행, 정부 '일자리 정책' 앞장…채용 확대 바람

-마지막으로 은행권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상반기 공채시즌을 맞아 시중은행도 채용 계획을 내놨습니다. 특히 올해 각 은행이 채용 인원을 늘리는 분위기가 감지됐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말씀하신 대로 올해 금융권 채용 문이 본격적으로 열렸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금융 공기업은 물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도 상반기 채용을 확정했죠. 눈여겨볼 만 한 점은 채용 인원을 늘렸다는 점입니다.

-'고용 한파'로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인데, 채용을 늘렸다니 반가운 소식이군요. 모든 시중은행이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나요?

-먼저 우리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일반직 신입 행원 공채 서류를 접수받기 시작했는데, 상반기에만 신입 행원 250명과 사무 지원 직군 50명을 선발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금융지주 차원에서는 올 한해 각 계열사를 합해 100명을 확대한 1100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입니다.

-신한은행도 전년 대비 100명을 확대한 1000명을 총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신한은행은 25일 채용계획을 발표하고 상반기 신입 행원 35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도 올해 작년 상반기보다 50명 늘어난 22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고 지난해 한 해 동안 51명을 선발했던 수출입은행도 상반기에만 30명을 채용하면서 비교적 큰 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통상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해왔던 만큼 아직 확실한 채용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채용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보니 이런 흐름에 동참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그렇군요, 이렇게 금융권에서 채용을 늘리는 이유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정부 일자리 확대 정책에 발맞춘 행보로 보입니다. '일자리 정부'를 내세웠던 문재인정부가 3년 차를 맞았지만 아직도 고용지표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 체감실업률은 25.1%로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체감실업률은 단기아르바이트나 장기 취업준비생, 취업 포기자를 포함해 산정하게 되는 지표입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금융권이 '양질의 일자리'로 취업준비생들의 선망을 받는 직종이다보니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채용 확대가 '울며 겨자먹기' 식이라는 비판도 나오던데요.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일자리를 무한정 늘릴수는 없는 상황이니까요,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요츰 무턱대고 일자리를 늘리다가 인원이 너무 많아서 신입 직원들 중에서는 잡일만 처리하고 있기도 하다고 들었다"며 "사실 채용을 항상 늘리기만 할 수는 없는데 정부 기조가 이렇다 보니 늘리는 방향으로만 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자리가 없으니 새로 채용을 하려면 그만큼 희망퇴직을 받아야 하는게 현실"이라며 "최근 비대면화 등으로 영업점도 축소되는 상황인데 무턱대고 직원들을 많이 뽑을 수만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죠.

-그런 이면의 아픔이 있군요. 인원이 한정돼있다 보니 직무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더욱 선호하는 추세로 변화해가는 것 같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우리은행도 IT나 디지털 분야, IB, 리스크, 글로벌 등 각 분야에 걸맞는 인재를 세분화해 직무관련 전공자나 자격증 보유자, 어학 우수자 등을 우대하겠다고 밝혔고 신한은행도 개인, 기업, 디지털·ICT 분야를 나눠 채용을 진행합니다. 각 분야별로 평가 방식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그렇군요. 은행권이 여러 방법으로 정부의 기조에 맞춰 채용을 늘리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적절한 지원정책이 나온다면 더욱 '일자리 확대'에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정부와 금융권이 '상부상조'하는 일자리 정책이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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