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독거 노인 돌봄 서비스 시행…사회적 가치 창출 본격화"[더팩트ㅣ을지로=이성락 기자]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그룹 경영 철학 아래 SK텔레콤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속 강조해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사회적 기업과 손잡고 고질적인 사회 문제 해결에 회사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투입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22일 서울 을지로 삼화빌딩 SK텔레콤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자체, 사회적 기업과 함께 사회적 취약 계층 대상 ICT 연계 복지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이번 사회적 가치 창출 움직임은 지난해 말부터 추진해온 '행복 커뮤니티 ICT 케어'(행복 커뮤니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SK텔레콤의 이러한 프로젝트 추진은 그룹 차원의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2016년 말 그룹 경영 철학이자 실천 방법론인 SKMS(SK Management System)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기업이 추구해야 할 목표로 명시했다. 이후 SK그룹과 계열사의 모든 구성원은 예외 없이 사회적 가치 창출을 근로 기준으로 삼게 됐다.
단순히 선의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이 SK그룹을 향한 사회적 지지로 이어져 회사의 성장과 발전이 지속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 바텀 라인(Double Bottom Line)'을 성과 측정해 도입, 계열사들의 적극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독려하고 있다.
행복 커뮤니티는 SK텔레콤의 인프라와 혁신적 ICT 기술을 공유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이번에 관심을 쏟은 영역은 '독거 노인' 문제다. 이날 설명을 맡은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상무)은 "우리나라는 2025년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다. 그런데 자살, 고독사 등 노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SK텔레콤이 ICT 기술력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독거 노인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시범 사업은 'ICT 돌봄 서비스'다. 지자체 8곳과 사회적 기업 '행복한 에코폰'과 협력해 1년 동안 독거 노인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전국 광역·지자체 42곳이 참여 중인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민·관 협력 추진 양해각서를 체결, 사회적 취약 계층 대상 'ICT 돌봄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SK텔레콤은 돌봄 서비스를 위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기기를 지원한다. '행복한 에코폰'은 ICT 케어 센터를 운영하면서 서비스를 관리한다. 지자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일자리를 만들게 된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AI 스피커 '누구'를 다음 달 중순까지 독거 노인 총 2100명에게 보급한다. '누구'의 감성 대화, 음악, 뉴스, 날씨, 운세 등의 기능을 통해 독거 노인의 외로움을 달랜다. 또 스마트 스위치, 문열림감지센서 등 홈 IoT 기기 설치해 거동이 불편한 독거 노인이 보다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치매를 예방하는 서비스와 건강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ICT 기술과 기기를 지원하면 '행복한 에코폰'은 ICT 케어 센터에서 '누구'를 통해 수집된 각종 데이터를 모니터링한다. 이를 통해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심리상담, 비상 알림, 방문 조치 등 실시간 대응에 나선다. 지자체는 이러한 현장 관리 매니저를 채용해 운영한다. 또 '행복한 에코폰'으로부터 '누구' 이용 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전달 받아 이를 독거 노인 복지 서비스 기획 및 개선에 활용한다.
SK텔레콤은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특히 정부와 협력해 ICT를 활용한 돌봄 서비스 등이 법·제도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ICT 돌봄 서비스' 시행을 시작으로 SK텔레콤의 인프라와 ICT 기술을 통해 우리 사회의 난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