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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AK 구로본점 폐점이 서운한 주민들…롯데 입점 소문 '솔솔'
입력: 2019.04.19 16:22 / 수정: 2019.04.19 16:22
서울 서남권 상권을 담당하던 AK플라자 구로본점이 오는 8월 문을 닫는다. 구로 주민들은 지역을 상징하는 건물이 적자 때문에 사라진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표했다. /구로동=이민주 기자
서울 서남권 상권을 담당하던 AK플라자 구로본점이 오는 8월 문을 닫는다. 구로 주민들은 지역을 상징하는 건물이 적자 때문에 사라진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표했다. /구로동=이민주 기자

주민들 "지역 상징하는 백화점인데…아울렛 들어온다 하더라"

[더팩트ㅣ구로동=이민주 기자] AK플라자 구로본점이 오는 8월 31일부로 영업을 종료한다. 수년간 이어온 적자를 더 이상 떠안고 갈 수 없다는 판단에 의해서다. 구로구 주민들은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AK플라자가 사라진다며 서운함을 표하면서도 다음 입점 업체가 어딜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롯데가 들어온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AK플라자 구로본점은 지난 1993년 9월10일 '애경백화점 구로점'으로 개점해 서울 서남부 상권을 쥐고 있었다. 그러나 유통계가 침체기를 맞고 구로 상권이 위축되면서 AK플라자 지점 중 구로본점만 매출 신장에 실패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적자로 돌아선 지 3~4년이 됐다"며 "안고 가고자 했으나 더는 그러기가 힘들어져 폐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18일 <더팩트> 취재진이 방문한 AK플라자 구로본점은 손님 없이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틀 연속 개점 시간에 맞춰 방문했으나 어느 층 할 것 없이 텅 비어있었다. 그나마 오전 시간대 손님이 가장 많은 층은 구로역과 연결된 2층 여성복캐주얼 매장이었다. 연결통로로 진입한 손님들은 하행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을 거쳐 빠르게 건물을 빠져나갔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손님이 조금 늘었다. 1층 로비와 문 바깥으로 세워진 행사장 매대를 찾는 손님이 생긴 것이다. 반면 브랜드 입점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손님을 응대하고 있는 매장 직원은 손에 꼽았다. 이들은 계산대를 보거나 물건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냈다.

AK플라자 구로본점 입구부터 로비까지 세워진 행사장이 손님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매대엔 운동화·구두 등 세일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구로동=이민주 기자
AK플라자 구로본점 입구부터 로비까지 세워진 행사장이 손님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매대엔 운동화·구두 등 세일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구로동=이민주 기자

그나마 AK플라자를 방문한 손님들은 폐점 소식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한 손님은 구로점이 오픈 한 이후 지속적으로 이 곳만을 찾았다고 했다. 27년 동안 자리를 지킨 AK플라자 구로본점이 적자 때문에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자신을 구로동 주민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백화점이 생길 때부터 이 동네에 살았다. 문을 여는 걸 직접 봤었는데 문을 닫는 것도 보게 됐다"며 "문을 닫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이 지역에서는 여기가 상징적인 곳인데 문을 닫아서 되겠냐"고 말했다. 백화점 앞에서 만난 한 중년 여성도 "매일 같이 오는 곳이 폐점한다니 정말 아쉽다"며 "지인과 약속 장소를 정할 때도 '백화점 앞에서 보자'고 한 뒤 만나고 그랬다. 랜드마크 같은 곳"이라고 했다.

아쉬운 마음 다음으론 이 자리에 어떤 업체·업종이 들어올 지에 대한 관심이 컸다. 리모델링·재건축 등 재입점 방식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지만 입점 업체는 '롯데'가 될 것이라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구로점 앞에서 만난 주민들은 "롯데 아울렛이 들어온다더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AK플라자 구로본점 건물은 기업 구조조정 부동산 투자회사인 유엠씨펨코리테일 소유다.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롯데가 들어온다는 게 유력하다"며 "8월에 폐점하고, 9월부터 10월까지 리모델링을 하고 들어온다더라"고 말했다. 구로역 인근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여성도 "롯데가 들어온다는 소리가 계속 나온다"며 "건물을 밀고 다시 짓는다는 소문도 있다. (공식) 발표까지는 모르는 일이나 롯데 이름이 계속 들린다"고 했다. 이날 AK플라자 구로본점을 찾은 한 주부도 "롯데가 들어온다고 하더라. 롯데백화점은 아니고 아울렛"이라며 "아울렛이 들어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소문을 전했다.

폐점을 앞둔 AK플라자 구로본점은 한산했다. 점원들은 서로 담화를 나누거나 포스기로 사무를 보고 있었다. /구로동=이민주 기자
폐점을 앞둔 AK플라자 구로본점은 한산했다. 점원들은 서로 담화를 나누거나 포스기로 사무를 보고 있었다. /구로동=이민주 기자

그러나 롯데 측은 "금시초문"이라며 "전혀 그런 이야기가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AK플라자 구로본점 직원들도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며 말을 아꼈다. 여성복 브랜드 소속 한 직원은 "8월 문 닫는 것은 확정이고 우리 브랜드는 그 전에 빠질 수도 있다"며 "AK플라자 이후 운영업체가 어디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장매장 직원도 "향후 입점과 관련해선 아무것도 모른다. 폐점하는 것은 맞는데 그 후에 뭐가 들어오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사실이 없다"며 "이런 소식은 직원들에게까지 알려주는 게 아니다"고 했다.

한편 AK플라자 측은 현재 입점 브랜드들과의 계약 종료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전체 383개 중 1~2개 브랜드를 제외한 대다수의 브랜드와 협의를 완료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대부분의 브랜드와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졌다"며 "나머지 1~2개 브랜드와의 협의를 조속한 시일 내에 완료할 것이다. 계약보다 일찍 종료되는 부분이 있다면 충분히 보상하려 한다"고 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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