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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락의 '뒷담화'] '불안한' 세계 최초 5G시대, 격려가 필요할 때다
입력: 2019.04.19 00:00 / 수정: 2019.04.19 00:00
우리나라가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출시로 세계 최초 5G 타이틀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고객들 사이에서 5G 서비스가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서민지 기자
우리나라가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출시로 세계 최초 5G 타이틀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고객들 사이에서 5G 서비스가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서민지 기자

이동통신사 "5G 품질 문제, 빠르게 해결하겠다" 의지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5G(세대)' 타이틀을 얻었다. 지난 5일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공식 판매가 시작된 이후 5G 개통 고객이 일주일 만에 15만 명을 돌파하는 등 초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다만 5G 서비스 품질 문제는 뼈아프다. 5G 신호가 제대로 잡히지 않고, 속도도 그리 빠르지 않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개통 10여 일이 지난 18일 현재에도 이러한 불만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계획은 화려했으나,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무리하게 5G 상용화 일정을 밀어붙인 결과로 '품질 논란'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한 것이다. 이동통신사들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진행된 'KT 화재 원인 규명 및 방지대책에 대한 청문회'에서도 5G 통신 품질이 도마 위에 올랐다. 황창규 KT 회장은 "품질을 확보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5G 품질에 대한 불만은 예견된 일이다. 그동안 새로운 통신은 도입 초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동통신사들도 품질 논란과 관련해 '초기 단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3G에서 LTE로 넘어갈 당시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지만, 추후 문제점을 개선해 현재 다른 어느 나라보다 더 뛰어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5G 역시 단계적으로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통신 강국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감수해야 될 부분이 존재한다"며 "서비스를 먼저 시작해서 부족한 건 맞지만, 정체된 건 아니다. 앞으로 계속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설명에 고객들도 할 말은 있다. "완벽한 상태에서 상용화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 부분 역시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주파수 대역이 높아 커버리지가 좁은 5G는 더 많은 기지국을 필요로 한다. '완벽'해지려면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동통신사와 제조사, 나아가 우리 정부는 세계 이동통신 산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5G 시대에도 이어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서둘러야 할 이유가 있었다.

이동통신 3사는 5G 품질 및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부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제공
이동통신 3사는 5G 품질 및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부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제공

일단 '세계 최초'라는 성과를 획득하고 추후 발생하는 문제는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이다. 이 때문에 품질 문제 발생에 대한 지적을 하되 격려도 따라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격려 말이다. 실제로 한국처럼 전국적으로 기지국 구축을 하면서 '완전 상용화'를 지향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5G 지원 단말기 또한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S10 5G'가 거의 유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적은 달게 받고 있다. 다만 예상치 못하게 발생한 오류를 해결해나가는 과정도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평가절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초기 상황이 고객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은 있지만, 우리가 일궈낸 5G 세계 최초 의미가 퇴색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5G 최초 상용화를 위해 노력한 이유 중 하나는 5G 생태계를 조기에 활성화해 국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자는 데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객 입장에서도 '세계 최초'를 놓고 벌이는 불필요한 논쟁보단 향후 대처가 더 중요하다. 고객들은 제대로 된 5G를 언제쯤 경험할 수 있을지 그 시점이 가장 궁금한 상황이다. 개인별로 '제대로 된 5G'에 대한 만족 수준은 다르겠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LTE와 같은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사들은 그 시점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5G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비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5G 서비스 안정화 시점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한다면, 정확한 홍보는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 과정에서 품질 문제와 같은 불가피한 성장통이 있고, 수도권과 광역시 등 일부 지역 외에서는 LTE보다 확연히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없다는 등 그동안 솔직한 설명이 부족한 건 사실이었다. 가입자 유치를 위해 초기 품질과 커버리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고객들의 불편이 가중된 것 또한 사실이었다. 이동통신사는 지금부터라도 5G 관련, 고객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소통과 안내를 늘려야 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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