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총재 "하반기부터 경제 성장률 회복할 듯"[더팩트|태평로=이지선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18일 한국은행은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 삼성본관 17층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국내 경제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진 것으로 판단해 금리를 현 수준인 1.7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금통위원 의견은 전원 일치였다.
미국과의 금리 역전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주요국 통화정책이 완화기조로 돌아선데다 국내 소비나 수출 증가세도 둔화되는 흐름을 보여 당분간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세계 경제가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고 국제금융시장에서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변동성이 일시 확대됐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에 영향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또한 국내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소비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고 설비 및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 증가세 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GDP성장률은 1월 전망치(2.6%)보다 0.1%포인트 낮아진 2.5%로 하향조정되고 물가상승률도 1.11%로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회에서 논의되는 추가경정예산은 아직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4월 추경 논의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달 통화정책방향 결정 및 경제성장률에는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추경을 포함해서 재정지출 및 투자가 늘어난다면 경기 성장세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번 경제성장률 산정에는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완화정도를 조정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한 것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차단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문구를 삭제한 것은 지금부터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방향성을 사전에 정립시키기 보다는 불확실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정리될지, 성장과 물가의 흐름이 어떻게 이어질지를 잘 지켜보면서 정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무역 분쟁이나 반도체 경기 등 불확실한 요소가 많기 때문에 방향을 먼저 정립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채권시장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한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6일 발표한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97%는 한국은행이 4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국 통화정책이 완화적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완화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변화나 세계 경제 시장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