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가 취미?...10년간 30명 촬영한 제약사 대표 아들 검거
  • 정소양 기자
  • 입력: 2019.04.18 09:56 / 수정: 2019.04.18 10:44
집안 곳곳에 몰카를 설치해 10년 동안 30명 넘는 여성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제약사 대표 아들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더팩트 DB
집안 곳곳에 '몰카'를 설치해 10년 동안 30명 넘는 여성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제약사 대표 아들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더팩트 DB

변기·전등·시계 등 집안 곳곳에 몰카…피해 여성 30명 이상 확인돼[더팩트ㅣ정소양 기자] 10년 동안 집안 곳곳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30대 남성 이 모 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 씨는 국내 한 제약회사 대표이사의 아들이다.

18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지난달 고소된 30대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최근 청구됐다.

이씨는 변기, 전등, 시계 등 자신의 집안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자신의 집을 방문한 여성들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씨의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 통신 장비를 압수수색한 결과 10년간 피해자만 3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여성 A 씨는 17일 JT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변기 옆에 못 보던 스위치 같은 게 있더라. 자세히 보니까 메모리 같은 거 꽂는 게 있고 녹화되는 것처럼 생긴 장치가 있더라"라고 말했다.

A 씨는 "카메라를 발견하고 이씨에게 항의했지만, 이씨가 '몰카 찍는 게 자기 6년 동안 혼자 자취하면서 취미생활 같은 거라고. 자기 주변 사람들도 다 그런 거 찍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이 씨가 촬영물을 외부로 유포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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