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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비오너' 새 회장 취임 후 대주주 삼양사 '입김' 세지나
입력: 2019.04.18 06:01 / 수정: 2019.04.18 06:01
JB금융지주의 대주주인 삼양사가 오너가가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있는 JB금융 서울영업부 건물의 모습. /더팩트DB
JB금융지주의 대주주인 삼양사가 오너가가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있는 JB금융 서울영업부 건물의 모습. /더팩트DB

오너 일가 김한 회장 물러난 후 '대주주' 권한 강화 의구심

[더팩트|이지선 기자] JB금융지주 김한 전 회장이 물러나고 김기홍 회장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오히려 대주주의 영향력이 강화되는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지배구조내부규정을 바꾸면서 대주주의 권한을 명시해둔 탓이다. JB금융지주는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등 자회사를 두고 있는 지방 3대 금융지주 중 한 곳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를 끝으로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 물러나고, 3월 29일 주주총회 후 선임된 김기홍 회장 체제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김기홍 회장은 지난 15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시행하면서 '전임 회장 흔적 지우기'에 나서는 듯한 면모를 보였다. 김한 전 회장이 임명했던 이재용 전무나 윤세욱, 김태진 상무 등은 김 전 회장 퇴임과 함께 물러났다. 김 회장은 외부 인사인 권재중 부사장을 영입하는 한편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서도 '물갈이'에 나서고, 디지털전략본부의 인력도 대폭 감축했다.

그러나 신임 회장의 이러한 노력에도 대주주 일가인 김한 전 회장의 '입김'은 여전히 남아있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현재 JB금융지주의 대주주는 '삼양사'다. 삼양사는 이온교환수지 등을 생산하는 화학사업과 설탕·밀가루 등을 생산하는 식품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김한 전 회장은 삼양사 김윤 회장과 사촌형제로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됐다. 김 전 회장이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직후 삼양사는 JB금융 지분 3.49%(약 405억 원)를 인수해 지분율을 10.11%로 끌어올렸다. 이외의 주요주주도 삼양사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신임 회장(오른쪽)은 과감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새 판 짜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대주주 일가인 김한 전 회장의 그림자는 남아있을 것이라는게 업계 시각이다. /JB금융지주 제공
김기홍 JB금융지주 신임 회장(오른쪽)은 과감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새 판 짜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대주주 일가인 김한 전 회장의 그림자는 남아있을 것이라는게 업계 시각이다. /JB금융지주 제공

업계에서는 삼양사가 JB금융에 대한 지배력을 지키기 위해 지분을 늘린 것으로 봤다. 은행법상 지방은행에 대해서는 비금융주력사(산업자본)가 보유가능한 지분은 15%까지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오히려 김기홍 회장 취임 이후 대주주 '삼양사'의 영향력이 더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바뀐 지배구조 내부규정이 그 의혹을 더했다.

JB금융 지배구조내부규정에 따르면 이사회 선임 항목 중 사내이사 및 비상임이사는 '대주주 또는 이사회 등의 추천을 받은 자 중에서 선임한다'고 명시했다. 주요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내부규범에서 이사회가 아닌 대주주의 역할을 따로 기재하는 경우는 드물다.

법률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과거 발생했던 동양증권 사태 등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잠식 사례로 인해 국내에서 비금융회사가 금융에 미치는 영향력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JB금융 측은 단순한 실수에서 불거진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JB금융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결의한 내용과 직원이 올린 내용에 차이가 있다"며 "규정 개정안에 대주주의 추천을 받는다고 기재한 것은 추후 삭제해 개정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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