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김원규 이베스트투자證 사장 '첫 시험대'…증자카드 통할까
  • 지예은 기자
  • 입력: 2019.04.18 06:05 / 수정: 2019.04.18 06:05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가 취임 20여일 만에 유상증자카드를 꺼내들며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첫 시험대에 올랐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제공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가 취임 20여일 만에 유상증자카드를 꺼내들며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첫 시험대'에 올랐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제공

흥행 여부 관심…경영 확대 '신호탄'되나[더팩트ㅣ지예은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약 900억 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이번 증자가 김원규 사장이 지난 3월 취임 후 진행되는 첫 사업인 만큼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코스닥시장상장규정 제28조 및 동규정시행세칙 제26조에 따라 17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앞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소액주주 소유주식수가 유동 주식수의 20%에 미치지 못한다며 주식분산 기준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해당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구조는 LS네트웍스가 지배주주로 있는 G&A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84.5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자사주와 소액주주 비중은 각각 12.53%, 2.58%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 상장규정 제 28조에 따르면 소액주주의 소유주식수가 유동주식수의 100분의 20에 미달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소액주주 수는 1588명, 주식 수는 104만5035주로 유통주식 20%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이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어 925억5000만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1500만주를 주당 6170원에 새로 발행한다. 유상증자 물량 1500만 주 가운데 10%인 150만주는 우리사주에 우선 배정한다.

이는 ▲관리종목 지정 사유 해소와 함께 영영업용순자본비율(NCR) 향상을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레버리지 비율의 근원적 개선 ▲상품운용 및 자기자본투자(PI), 기업금융(IB), 신용공여 확대 등의 영업력 강화를 위함이다.

조달한 자금은 IB 부문에 우선순위로 309억 원을 투입하고 PI에 300억 원, 신용공여 확대 등 리테일 부문에 200억 원, IT투자에 100억 원 등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청약예정일은 오는 25~26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다음 달 16일이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 1년 이내 동 규정에 의한 주식분산기준미달을 해소하지 못하는 경우 상장이 폐지된다. 이에 이베스트증권은 3자 배정이 아닌 일반 공모로 서둘러 증자에 나서게 됐다.

사실 관리종목 탈피의 가장 쉬운 방법은 자사주 소각이다. 자사주 12.53%를 소각시 소액주주 비중이 확대돼 관리종목 사유 해소에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자본감소 등의 우려로 유상증자를 택했다.

18일 대다수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이베스트투자증권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한 가운데, 김원규 대표가 현재 진행 중인 이번 유상증자가 흥행에 성공으로 지정 사유 해소는 물론, 자본 확충으로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제공
18일 대다수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이베스트투자증권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한 가운데, 김원규 대표가 현재 진행 중인 이번 유상증자가 흥행에 성공으로 지정 사유 해소는 물론, 자본 확충으로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제공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유상증자 결정에 앞서 상당히 많은 검토를 했다. 하지만 자사주 소각을 해도 현 소액주주 비중에서 0.5% 수준인 3%대로 밖에 오르지 않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주주를 대상으로 감자도 검토했지만 자본금이 수천억 대가 사라지면서 주요 사업에 지장이 가고 이에 따른 수익도 줄어드는 부담이 생길 수 있어 일반 공모로 최종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모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5000억 원대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4042억 원 수준이었다. 이로써 김 사장의 '자기자본 1조 원' 목표 달성에도 한발 다가서게 된다.

김 사장은 지난달 21일 취임사를 통해 "임기 3년간 내 자기자본을 1조 원으로, 이익 순위는 현 업계 15~20위권에서 10위권 내로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 물량의 절반만 소화해도 소액주주 지분이 약 25% 이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쉽게 해소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가에 할인율 25%가 적용되면서 매력도를 높였다"며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새로운 소액주주를 끌어모으기에도 수월해졌다. 향후 사업 역량 확대 전망도 좋기에 공모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투자자들의 높은 참여를 예상했다. 그는 "그간 매각 이슈로 부각됐던 회사 이미지 탈피는 물론, 자본 확충으로 M&A 등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김원규(사장)의 색깔을 입혀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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