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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편의점 친환경 캠페인 취지는 좋지만…'속빈 강정'
입력: 2019.04.14 06:00 / 수정: 2019.04.14 06:00
편의점 3사가 친환경 캠페인 일환으로 비닐봉지 사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11일 서울 마포구 한 편의점 모습. /이민주 기자
편의점 3사가 친환경 캠페인 일환으로 비닐봉지 사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11일 서울 마포구 한 편의점 모습. /이민주 기자

고객들 "몰랐다" 사용 의향 제각각…편의점 "마케팅 아닌 캠페인, 향후 확대"

[더팩트|이민주 기자] "어디서 하는데요? 우리 집 앞 편의점엔 없던데?"

편의점 업계가 정부 친환경 정책에 맞춰 비닐봉지 사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실시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없고 대다수 고객이 시행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CU(씨유)는 지난해 12월부터 직영점 100여 곳에서 'CU 장바구니 대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보증금 500원을 지급하면 부직포로 만든 장바구니를 빌릴 수 있는 식이다. 장바구니를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강서구 일부 매장에서 '재사용종량제봉투' 시범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종량제봉투와 달리 손잡이가 있는 점이 특징이다. GS25는 지난해 7월부터 100원(소)과 150원(대)짜리 '종이 쇼핑백'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더팩트> 취재진이 10일 이런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시내 편의점 10곳을 돌아봤지만 시행하는 곳을 찾기 힘들었다. 결국 편의점 본사에 문의한 후에야 운영 점포를 찾을 수 있었다.

일부 CU 직영점에서는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장바구니를 500원에 대여하고 있다./이민주 기자
일부 CU 직영점에서는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장바구니를 500원에 대여하고 있다./이민주 기자

서울 강남구 소재 CU를 방문해 "장바구니를 대여하려 한다"고 하자, 아르바이트생이 기자를 음료 코너 인근 매대로 안내했다. 대여용 장바구니는 뒤쪽 구석에 '대여용 쇼핑백'이란 문구가 적힌 채로 걸려있었다.

보증금 500원을 내고 대여한 장바구니의 디자인은 평범했다. 회색 바탕에 CU캐릭터와 로고가 그려져 있었다. 해당 지점을 담당하는 매니저는 "(찾는 사람이) 솔직히 많지 않다. 이 매장에 반년 정도 근무했지만 직접 (사용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주택가가 아닌 사무실이 많은 동네라 더욱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종이 쇼핑백 구입을 위해 방문한 인근 GS25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건을 종이 쇼핑백에 담아 달라고 하자, 종이 쇼핑백을 꺼내면서도 결제 방법을 모르는 듯 멈칫했다. 옆에 있던 또 다른 아르바이트생이 "비닐봉지와 같은 방식으로 찍으면 된다"고 하자 계산이 진행됐다. 이 아르바이트생도 "찾는 사람이 많이 없다"고 했다.

편의점 앞에서 만난 대다수 고객은 이런 비닐봉지 감축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10일 GS25를 방문한 이 모 씨는 "종이 쇼핑백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있다고 해도 비닐을 이용할 것 같다. 비닐이 가볍고 찢어짐 등 우려가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세븐일레븐을 찾은 송 모 씨도 같은 입장이다. 그는 "판매하는 것을 몰랐다. 알았다면 (종량제 봉투를) 사서 쓸 의향이 있다. 자취하고 있어 쓰레기봉투를 자주 산다"고 말했다. CU에서 만난 한 고객은 "주 5회 정도 CU를 방문하는데 처음 듣는다"며 "500원을 내고 대여할 것 같지는 않다. 대형 마트처럼 물건을 많이 살 때는 장바구니를 빌릴지 모르겠지만 편의점에선 물건을 많이 안 산다. 비닐이 좋다"고 했다.

GS25는 지난해 말부터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두 종류의 종이 쇼핑백을 비닐 쇼핑백과 함께 판매하고 있다./이민주 기자
GS25는 지난해 말부터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두 종류의 종이 쇼핑백을 비닐 쇼핑백과 함께 판매하고 있다./이민주 기자

편의점 지점들이 종이 쇼핑백, 대여용 장바구니 등을 도입하지 않는 이유는 수요 저조 때문이었다. 서울 종로구 소재 CU 점주 김 모 씨는 "장바구니 대여는 하지 않고 있다. 대신 비닐봉지를 유상(30원) 판매하고 있다"며 "강제적인 것도 아니고 장바구니를 찾는 사람도 없어서 도입하지 않았다. 매장이 작아 장바구니를 대여해 갈 만큼 많이 사가는 손님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본사 측은 "캠페인일 뿐 강제할 수는 없다"며 "향후 여러 방향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펼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장바구니 대여 등 친환경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직접적인 매출 변화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이번 일은 인식 개선 등을 위해 캠페인 차원에서 하는 것이다. 아직 초기 단계나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친환경 관련 정책은 마케팅이 아닌 캠페인이다. 매출 때문에 전개하는 것은 아니다"며 "세계적인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부터 바꿔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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