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손으로 출금 서비스' 출시 기념식에서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
'손으로 출금 서비스', 하반기 전국 영업점서 시행
[더팩트ㅣ여의도=지예은 기자] KB국민은행이 손바닥 정맥인증을 통해 예금 출금이 가능한 금융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한 번의 손바닥 정맥 인증으로 통장·인감·비밀번호 없이 예금 지급이 가능한 신개념 창구 출금 서비스인 '손으로 출금 서비스'를 12일 출시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손으로 출금 서비스' 출시 기념식을 가졌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및 유관부서 임직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손으로 출금 서비스'는 기존 통장 기반의 거래 관행을 깨고 새로운 개념의 창구지급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은행이 개인의 손바닥 정맥 정보를 수집해 암호화하고 금융결제원과 일정 비율로 분산 보관하는 방식이다.
본인인증 시, 두 기관의 보관 정보를 결합하여 일치 여부를 식별한 후 등록이 완료되면 이후에는 거래금액이나 횟수에 제한 없이 출금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현재 이에 대한 특허 신청도 진행 중이다.
KB국민은행 직원이 '손으로 출금 서비스' 운영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의도=지예은 기자 |
이날 윤종규 회장은 "금융당국의 적극적 개선의지, 금융결제원의 고객정보 분산 보관 신기술 및 금융회사의 도전적 혁신이 힘을 모아낸 결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금융회사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이번 기술의 혁신이 고령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에게 보다 쉬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허인 행장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사람 냄새나는 고객중심경영을 실천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디지털 금융 강화를 통해 어떤 순간 어느 장소에서나 고객이 원한다면 KB국민은행과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금융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 등 감독당국은 이번 서비스 도입을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선 바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영업점 창구에서 바이오 인증만으로 출금이 가능하도록 관련 유권해석을 취득했다.
지난 1월에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최초로 예금거래기본약관 개정 승인을 받아 바이오 인증을 이용한 창구 출금 근기를 마련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도 규제 측면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금융회사가 안심하고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손으로 출금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서비스 시연을 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
이날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본 최종구 위원장은 "통장·신분증·현금카드·비밀번호 등이 없이 은행거래가 가능해짐에 따라 많은 고객이 편리함을 느낄 것"이라며 "특히 생체정보를 금융결제원과 국민은행이 암호화해 분산보관 함으로써 정보유출 우려를 해소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 위원장은 "은행의 모든 창구 및 ATM에서 정맥인증 활용이 가능해 짐에 따라 바이오인증 서비스의 파급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그간 비대면 거래 위주의 서비스 개선이 이루어져 혜택을 누리지 못하던 대면거래 성향 고령층 고객의 편의 증진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통장 분실 등 관련 제신고 업무의 감축 및 신분증, 인감 등의 일치 여부 확인에 따르는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업무 효율성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비밀번호 분실 우려가 높은 고령층 고객에게는 창구 거래 편의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50개 점포에서 서비스 시범 실시 후 하반기에 전국 영업점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