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정몽준 "안타깝다"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 조문 행렬
  • 이성락 기자
  • 입력: 2019.04.12 14:23 / 수정: 2019.04.12 14:2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1시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1시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조양호 회장 빈소, 정재계 인사 조문 이어져[더팩트ㅣ신촌=이성락 기자] 12일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이날 빈소에는 재계를 중심으로 고인을 애도하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내 5대 그룹 총수 중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고인의 생전 공로를 기린 뒤 유족들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숙환인 폐질환이 악화돼 향년 70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이후 조양호 회장의 운구는 현지 행정절차 등을 거쳐 이날 새벽 국내로 도착했다. 한진그룹은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자 하는 유가족들의 의견에 따라 국내 장례식장인 세브란스병원까지 운구하는 절차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장례를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닷새간 한진그룹 회사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빈소 외에도 한진그룹 계열사 등 국내 13곳, 해외 6곳에 별도 분향소를 마련했다. 발인은 오는 16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기 용인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남용희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남용희 기자

조문은 이날 정오부터 시작됐다. 상주인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유족은 오전 11시쯤 빈소에 도착해 조문객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앞서 조원태 사장은 "(조양호 회장께서)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회사를) 이끌어나가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유족의 뜻에 따라 부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각계각층 인사들이 고인을 위로하는 조화를 보내면서 빈소에는 일찌감치 추모 분위기가 흘렀다. 조양호 회장의 사진 옆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보낸 조화가 자리를 잡았다.

외부인으로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빈소를 가장 먼저 찾았다. 그는 "조양호 회장께 개인적으로 도움 받은 것도 있다"며 "너무 빨리 가셔서 아쉽다"고 말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임원들과 빈소를 찾아 "훌륭하신 분이 가셔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날 조문은 재계 인사 중심으로 이어졌다. 5대 그룹 총수 중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오후 1시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또 한 번 재계 큰 어른을 잃은 것 같아서 마음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빈소에 10분쯤 머무른 뒤 자리를 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왼쪽)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층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왼쪽)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층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재계 뿐만 아니라 조양호 회장과 인연이 있는 정계 인사들도 빈소를 방문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빈소를 찾아 "상대의 입장을 많이 생각하셨던 분"이라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빈소에 도착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고인께서 항공 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셨다.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도 빈소를 찾아 "(조양호 회장은) '외유내강'하신 분이다. 누구를 탓하지 않고 역할을 묵묵히 다하신 분"이라며 "평창올림픽 유치에 큰 공을 세우셨다. 항공 분야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조양호 회장이 항공 업계뿐만 아니라 재계 전체에서 명망이 높았던 만큼 이날 조문은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양호 회장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문화·체육 발전에도 공헌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 분야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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