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 자회사 줌인터넷이 오는 6월 코스닥 입성 목표로 이전상장 재도전에 나선다. 사진은 줌인터넷 사무실이 위치한 이스트소프트 사옥. /줌인터넷 제공 |
주관사 바꾸고 몸값 낮춰…6월 코스닥 입성 목표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이스트소프트 자회사 줌인터넷이 코스닥 이전상장 재도전에 나선다. 상장 주관사 변경은 물론 몸값도 낮게 책정한 만큼 코스닥 새내기주(株)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줌인터넷은 지난 2월 14일 미래에셋제5호기업인수목적회사(미래에셋제5호스팩)과의 합병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통과했다. 오는 19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최종 합병 승인을 결의한다.
합병기일은 5월 22일, 이전상장 예정일은 6월 중이다. 또 줌인터넷과 미래에셋제5호기업인수목적의 합병 비율은 1.7505대 1이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 이스트소프트(79.39%)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83.96%으로 합병 완료시 67.40%가 된다.
줌인터넷은 검색포털 '줌닷컴'과 인공지능(AI) 뉴스 추천 서비스 '뉴썸' 등을 운영하는 업체다. 검색 서비스와 관련된 특허권 8개와 82개의 상표권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설립 후 2016년 6월 코넥스에 상장했다.
이후 설립 6년째인 2017년 6월 골든브릿지제3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이전상장을 한차례 추진했지만 한국거래소로부터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모회사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에 대한 지적을 받으며 결국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에 지난해 9월 모회사가 보유한 광고사업 관련 영업권, 인력, 계약 등 권리를 약 1억4797만 원에 인수하며 경영 독립성 확보에 나섰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다시 제출해 이전상장 재도전에 나섰다.
상장 주관사도 골든브릿지증권에서 미래에셋대우로 교체하고 기업가치도 첫 이전상장 시도때보다 낮게 책정하는 등 새로운 전략을 구축했다. 지난 2017년 당시 기업가치 515억 원을 제시한 반면 올해는 469억 원으로 몸값을 46억 원(약 9%) 낮췄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줌인터넷은 상장 주관사 변경과 몸값 낮추기 전략을 물론 앞서 지적받았던 모회사에 대한 경영 의존도를 줄여 미래에셋제5호스팩과 합병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더팩트 DB |
그럼에도 당시 거래소와 시장에서는 줌인터넷이 다소 성급한 재도전에 나섰다고 판단했다. 경영 독립성 확보와 독자적인 수익 체계 구축 여부와 재무 상태 역시 파악되지 않아 2017년 상장 미승인 사유가 해소됐는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평가였다.
이에 거래소의 예비심사 기간이 조금 늦춰졌지만 줌인터넷은 자진해 합병 기일을 늦추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재도 자체 부설 연구소를 통해 AI 연구개발(R&D)에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김우승 줌인터넷 대표는 "코넥스 상장 이후 꾸준한 매출 증가와 함께 줌닷컴의 트래픽 확대를 통한 성장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AI를 활용한 서비스 강화, 복수의 모바일 신규 앱 출시, 특화된 콘텐츠로 구성된 서브도메인 서비스 등 다양한 신규 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줌인터넷은 지난 2015년 매출액 161억 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에도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매출액은 193억 원, 2017년 223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42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2016년 15억 원, 2017년 17억 원, 지난해 26억 원으로 성장을 보였고, 영업이익률도 2016년과 2017년 각각 7.7%, 7.6%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0.7%를 달성하며 첫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줌인터넷은 이번 합병을 통해 확보하게 될 100억 원 규모의 스팩 보유 자금을 줌닷컴이 보유한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 사업 발굴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콘텐츠와 커머스 분야 업체들과 제휴해 기존 사업 성과도 더욱 끌어올리며 기존 포털과 차별화된 신규 서비스 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다. 김 대표는 "코스닥시장에서 줌인터넷의 잠재력과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